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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LCD 호황의 그늘

#1. 지난 7월 국내 최대 LCD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투자설명회(IR). 두 회사 모두 1ㆍ4분기의 극심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화려한 반등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LCD 부문 영업흑자는 1ㆍ4분기 700억원에서 298% 늘어난 2,900억원을 기록했다. LG필립스LCD 역시 1,500억원의 영업흑자를 올려 1ㆍ4분기 2,080억원의 적자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두 회사 모두 3ㆍ4분기에는 시장여건 개선과 원가절감 등에 힘입어 더 큰 폭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2. 연매출 100억원 규모의 LCD 장비업체인 A사의 L사장은 올들어 가중되고 있는 단가 인하 압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A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흑자를 유지해왔지만 올들어 더욱 거세진 가격 인하 요구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가 커지고 있다. L사장은 “지금이야 어떻게든 버텨 볼 수 있겠지만 단가 인하 압박이 더 심해질 경우 업종을 바꾸거나 대만, 중국 등으로 거래선을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한국이 대만,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LCD 생산기지 자리를 지켜오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명암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패널생산 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협력사들에게 납품단가 인하 압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LCD 관련 부품ㆍ장비 업체들이 잇따라 업종을 전환하거나 회사를 매각하는 일이 빈번해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L사장은 “한국이 세계 LCD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목소리를 크게 내세우려면 대기업 뿐 아니라 부품에서 장비, 소재업체까지 한꺼번에 발전할 수 있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지난 5월 디스플레이 산업의 대ㆍ중소기업 협력을 표방하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공식 출범한지 석 달 이상 지났다. 지난 6월에는 협회 산하에 ‘상생협력위원회’가 출범, 현장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일선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별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일본과 대만은 경쟁사들간의 합종연횡과 과감한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한국 타도’를 목표로 무섭게 쫓아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모두 윈ㆍ윈할 수 있는 수평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안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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