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기대를 뛰어넘는 선전을 하면서 광고 수혜주들이 '금빛 미소'를 짓고 있다. 기업들이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감안해 광고예산을 당초보다 더 지출할 가능성이 높아 해당 업체들의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의 실적은 현재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 투자할 경우 4ㆍ4분기 이후 실적까지 내다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올림픽 폐막을 일주일 앞둔 6일 현재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들은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10개를 이미 달성했다. 특히 전통적인 메달 밭인 태권도 경기가 눈앞에 다가온데다 국가대표 축구팀이 영국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면서 어느 때보다 올림픽 열기가 뜨거워진 상태다.
이에 따라 올림픽 기간을 겨냥한 기업들의 광고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관련 수혜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런던올림픽 최고 수혜주는 단연 제일기획이다. 삼성전자의 광고 물량을 소화하는 제일기획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3를 집중 홍보하면서 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광고주들도 선수단의 성과를 예상하고 광고비를 편성한다"며 "하지만 이번처럼 선수들이 선전해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가 방송에 더 나올수록 광고집행을 늘려 잡을 가능성이 커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SBS도 이번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따른 광고효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문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방영 기준으로 매출이 오르기 때문에 스포츠 이벤트가 발생할수록 SBS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NHN과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업체는 올림픽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털 업체는 전체 매출에서 올림픽 광고가 차지하는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올림픽 효과는 이미 실적에 반영된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홍종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NHN 전체 매출에서 이번 올림픽 광고 물량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방송광고와 인터넷광고는 단가와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광고 수혜주들에 투자할 때는 4ㆍ4분기 이후의 실적을 내다보고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3ㆍ4분기 실적 전망에는 이미 올림픽 효과까지 포함돼 있는 상황이어서 주가는 4ㆍ4분기 이후를 보고 움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제일기획은 개막식이 있던 지난달 27일 4.7%나 급등했지만 올림픽 기간 내내 주가는 부진했다. SBS도 개막식 날 2.33% 오른 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 관련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탓이다.
다만 일부 종목은 올림픽 이후에도 좋은 실적이 전망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는 광고시장 최대 성수기인데다 갤럭시노트2 등 신작 모바일 이동통신기기 출시와 대선 이벤트 등이 몰려 있다"며 "특히 제일기획은 광고수혜주 가운데 실적개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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