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차 베테랑 설계사인 심순희 씨는 20여권의 메모 노트가 '보물 1호'다.
심 씨는 올해 LIG손해보험 골드멤버 시상식에서는 영예의 매출대상을 차지한 보험왕이다. 지난 2001년도에 처음 골드멤버가 된 이후 10년 연속 골드멤버를 수상했다. 그러한 심 씨는 올해 매출대상까지 거머쥐며 명실공히 보험영업 명인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보험영업의 명인 반열에 오른 이유에 대해서는 "비결이요? 꼼꼼한 메모 습관이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기본에 충실했다는 얘기다.
"94년도에 입사했을 때 받았던 첫 월급을 지금도 똑똑히 기억해요. 3만2,000원이었죠.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한두 달이 아니라 수십 년을 내다보고 시작한 보험영업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보험영업을 19년째 이어갔다. 물론 실적은 빠른 속도로 좋아졌다. 실제로 심 씨가 2011년 한 해 동안 거둔 매출은 무려 28억원. 벌어들인 수입만 3억7,000만원에 이른다.
보물 1호라는 그의 노트에는 수많은 메모가 꼼꼼하게 적혀 있다. 고객 하나하나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가 확보한 고객만 2,000명이 넘는다.
"고객과의 상담 내용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노트에 적어요. 꼼꼼하게 받아 적는 모습에 고객들이 더 신뢰를 하는 듯 합니다. 정보가 많을수록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고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하나하나 적어가는 노트는 수십 권에 이르며 심 씨의 책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노트를 빼곡히 채운 메모의 양만큼 고객과 보험계약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 심 씨의 지론이다.
심 씨는 갑작스런 암으로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심 씨는 "5년 전 한창 활동할 시기에 갑상선암이라는 청천벽력 질병이 생겼다"면서 "겁도 많이 나고 의기소침해져 한 때 포기할까도 고민했지만 모아 두었던 메모 노트들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저를 믿고 보험에 가입해주신 많은 고객들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시 굳게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의 노트가 어쩌면 암을 극복할 수 있던 치료약이었던 셈이다.
"작은 목표들을 꾸준히 이뤄나가다 보면 결국에는 큰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게 된다"고 말하는 심 씨는 오늘도 더 큰 꿈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영업 노하우 공유한 동료들에 감사 고객님들의 덕으로 이처럼 큰 상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님들께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2001년도에 처음 보험일을 시작해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주위의 모든 분들의 응원이 너무도 힘이 되었습니다. 설계사의 역량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10년 넘게 보험 설계사로 일하며 느낀 점은 보험 영업은 결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수한 상품이 뒷받침돼야 하고 늘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뛰어난 영업 관리자와 영업 노하우를 함께 공유할 좋은 동료들이 없다면 아무리 자질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최고의 자리에는 오를 수 없습니다.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평소 거창한 좌우명은 없지만 힘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늘 채찍질 하곤 합니다. 포기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이란 없으니까요. 마음처럼 일이 잘 안되더라도 웃고 즐기며 일해 나간다면 하루하루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전해 나갈 것을 고객님들 앞에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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