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의원은 13일(현지시간) 후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전화회견)에서 "내가 아메리칸 드림을 수호하고 미국을 또 다른 세기로 이끌 최적의 인물이라고 본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44세의 루비오 의원은 자신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시 전 주지사 등 다른 대선 주자들을 싸잡아 구시대의 인물로 몰아붙였다.
루비오 의원은 "너무나 많은 우리 지도자들과 아이디어가 20세기에 매몰돼 있다"며 "이번 대선은 과거와 미래 사이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을 직접 겨냥해 "어제 한 지도자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이는 미국을 과거로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공격했다.
특히 그는 일반 서민 정서와 동떨어진 부시 전 주지사의 집안 배경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루비오 의원은 "나는 바텐더나 가정부의 아들이 권력자·특권층 출신과 똑같은 꿈과 미래를 가질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는 부시 전 주지사가 전직 대통령들의 아들이자 동생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게 뉴욕타임스(NYT)의 설명이다. 과거 정치적 스승과 제자 관계였던 두 사람이 대선 라이벌로 바뀌면서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셈이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 2012년에 발간한 회고록에서 "부시 전 지사는 플로리다 정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제 공화당 내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이자 정치 기반이 겹치는 부시 전 지사의 벽을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루비오 의원은 쿠바계로 부인이 멕시코 출신인 부시 전 주지사와 히스패닉계 지지층이 겹친다. 또 마이애미를 중심으로 정치 인맥을 쌓아왔다는 점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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