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달아오르는 부실채권 시장

연말까지 4조5000억 쏟아져<br>우량 물건 건지기 뭍밑 경쟁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대안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실채권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불황기를 틈타 올해 말까지 은행들이 쏟아내야 하는 부실채권 규모만도 4조5,000억원에 이르면서 숨어 있는 우량물건을 건지기 위한 물밑 경쟁이 한창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보험사를 비롯해 전통적으로 이 시장에 관심이 컸던 증권사ㆍ캐피털 등 금융회사들이 부실채권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부실채권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대출로 이자를 받지 못하거나 원금을 떼일 우려가 큰 여신을 말한다. 금융회사들은 채권의 일부라도 회수할 요량으로 부실채권을 기관투자가에 내놓는다. 올해의 경우 은행으로부터 나오는 공급물량이 많다.

지난 3ㆍ4분기 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1조9,000억원에 이른다.

당국이 제시한 연말 부실채권비율 목표치인 1.3%를 맞추려면 약 4조5,000억원의 부실을 털어내야만 하는 상황. 수급 측면에서 보면 공급이 쏟아지다 보니 가격은 싸지고 물량이 많아 우량 물건이 들어가 있을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 시장을 소 닭 보듯 했던 보험사들이 전향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이유다.

대형 손보사 자산운용담당 임원은 "공급 자체가 많아져 괜찮은 부실채권을 고를 기회가 많아졌다"며 "불황이라 기초자산도 더 낮게 평가된 것들이 많아 예전이 비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부실채권펀드에 100억원 이상 투자했던 현대해상ㆍLIG손보 등도 최근 투자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부실채권 규모가 적지 않은 대형사에 비해 중소형사는 더 적극적인 분위기다.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이율을 더 얹어 줘야 고객 확보가 가능한 만큼 리스크를 더 감수하더라도 수익률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중형 생보사 자산운용 담당 실무자는 "살아남으려면 자산운용 수익률을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 대형사보다는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은행들이 부실자산 정리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주택담보대출 등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계 인사는 "여의도 쪽에서도 몇 개 증권사가 부실채권 투자 운용팀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며 "부실채권이지만 잘 만 고르면 연 수익 8~9%가 가능한 만큼 입질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