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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10년만에 한국무대선 벨마역 김지현

빈틈 없는 발성·노래·연기·춤 등 볼만


'뮤지컬 시카고' 10년만에 한국무대선 벨마역 김지현 빈틈 없는 발성·노래·연기·춤 등 볼만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무대에서 벨마 역의 김지현은 단연 돋보였다. 일본 극단 ‘시키’에서 활동한 그는 뮤지컬 ‘시카고’를 통해 10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올랐다. 발성ㆍ노래ㆍ연기ㆍ춤 모든 면에서 빈틈이 없었다. ‘시카고’의 주인공은 두 명이다.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남자의 거짓말에 속아 불륜을 저지른 뒤 그를 살해한 보드빌 가수 지망생 겸 가정주부 록시, 자신의 여동생과 남자친구가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목격한 뒤 둘을 살해한 스타 가수 벨마. 이 둘을 통해 선정적 언론, 조작 가능한 여론, 남성우월주의적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했다. 1막 끝무렵에 벨마의 원맨쇼로 진행되는 ‘아이 캔트 두 잇 얼론(I can’t do it alone)’. 여동생과 듀엣으로 활동했던 벨마가 록시에게 함께 공연을 하자며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장면이다. 벨마 자신과 여동생의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는 장면에서 김지현은 능숙했다. 춤은 흐트러지지 않았고 연기는 빈틈이 없었다. 벨마의 노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웬 벨마 테이크스 더 스탠드(When velma takes the stand)’에서는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록시’ 역을 맡은 옥주현은 지난해 ‘시카고’ 공연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변호사 빌리가 조정하는 대로 온 몸을 맡겨야 하는 장면에서의 연기는 뛰어났다. 지난해에도 같은 역을 맡았던 그는 연기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었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확실히 성숙된 모습이었다. 그 밖에 조연 성기윤(빌리), 김경선(마마)과 앙상블의 노래와 연기도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무대 한가운데 자리잡은 밴드의 라이브 음악은 아쉬움을 남겼다. 트럼본ㆍ튜바 등 관악기들은 종종 거칠고 밸런스가 맞지 않는 소리를 내며 공연의 완성도에 흠집을 냈다. 8월 30일까지 국립극장.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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