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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사상 최악의 증시 침체로 다른 대형증권주들이 올 들어 낙폭을 키우고 있지만 대신증권은 5% 넘게 뛰었다. 기관투자가들은 34거래일 연속 대신증권에 대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380만주 넘게 사들였다.
대신증권이 올 들어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3년 전부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지는 운용자산을 매각하고 신규사업에 진출해 수익을 높이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틀었다.
대신증권은 인수합병(M&A)과 부실자산 청산, 자산운용부문 확대를 통해 수익을 늘려가고 있다. 먼저 대신증권은 우리F&I의 인수가 재무흐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수를 추진 중인 우리F&I는 ROE가 10%를 넘는다. 2012년 영업이익은 588억원으로 2011년(449억원)보다 31% 늘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우리F&I를 통해 새 사업영역인 부실채권(NPL)사업에 진출할 수도 있고 NPL을 기초자산으로 한 신탁과 랩 상품을 개발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대신증권은 우리F&I 인수를 통해 호황기에 수익을 내는 증권업과 불황기에 수익을 거두는 NPL 사업 모두를 갖춰 사업포트폴리오가 탄탄해졌"고 설명했다.
대신저축은행도 올해 흑자로 돌아서며 대신증권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1년 부산중앙ㆍ부산2ㆍ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만들었다. 대신저축은행은 부실자산 청산을 마치고 지난해 8월부터는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대신저축은행은 최근 여신잔액이 증가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30억원)를 웃돌 전망이다.
자산운용부문도 덩치를 키우는 중이다. 대신자산운용은 지난해 3월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해 당시 1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수탁액을 1년만에 4조3,000억원으로 늘렸다. '에버그린 롱숏펀드', '대신창조성장중소형주 펀드', '대신멀티롱숏펀드' 등의 상품으로 자금이 들어온 덕분이다.
대신증권은 "공모형 펀드인 '대신멀티롱숏펀드'는 연초 대비 7.7%의 수익률로 공모형 롱쇼트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대신자산운용이 올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업인 증권업에서 대신증권은 자산영업 부문의 활성화를 위해 시스템을 정비했다. 올해 상품개발 역량과 고액자산가들에 대한 영업활동을 높이기 위해 고객자산운용 본부를 신설하여 리테일·신탁 등 상품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기관과 법인 대상 금융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화상품본부를 만들었다.
대신증권은 "자산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수사원을 중심으로 160여 명의 '금융주치의'를 선발했다"며 "개개인이 프라이빗뱅커(PB)이상의 자산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는 금융주치의는 고객들에게 투자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해 평생자산관리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한정된 개인투자가들의 투자기회도 해외로 넓히고 있다. 대신증권은 해외주식·채권·금융상품 등을 분석한 금융플랫폼을 구축중이다. 이를 위해 리서치센터를 개편해 지난해 글로벌마켓전략실과 지난달 알파리서치부를 만들었다. 글로벌마켓전략실은 고객들에게 깊이 있는 해외투자정보를 제공한다. 전 세계 주요국의 자금흐름과 거시경제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들의 투자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또 알파리서치부는 대신증권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첨단기술분야와 융합산업ㆍ정치ㆍ사회ㆍ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분석해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금융주치의가 글로벌마켓전략실에서 분석한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투자기회와 자산관리 조언을 한다"며 "알파리서치부는 기존 증권사에서 다루지 않는 산업과 종목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올해부터 사업구조개선과 자회사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사업환경이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사상 최악의 증시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신증권은 사업다각화와 자산관리역량 강화로 수익을 개선해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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