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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올 상반기 신입 공개채용 서류접수가 속속 마감되고 있다. 서류가 통과되면 구직을 위한 다음 관문은 바로 인적성 검사와 면접이다. 인적성 시험의 최근 트렌드는 한국사 등 인문학 관련 문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원자들의 인문학적 소양과 통찰력 등을 평가하고자 하는 게 최근 기업들의 움직임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관계자는 "인문학 열풍과 맞물려 지원자들의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살펴보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울러 인적성 검사의 경우 기업의 따라 시험의 명칭은 물론 특성, 평가분야 등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기업별 성향을 파악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인적성 시험은 역사 에세이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가려낸다. 적성 검사에는 암기 방식보다는 이해력과 추리력을 기반으로 풀어내야 하는 문제를 다수 출제하고 있다.
역사관 평가를 중시하는 것은 GS도 마찬가지다. 'GSC Way(GS칼텍스 웨이)' 부합도 검사, 직무역량검사,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 등의 채용절차를 갖고 있는 GS는 지난해부터 한국사 시험을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CJ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사와 회사의 콘텐츠를 결합한 융합형 인문학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LG그룹은 인적성 시험에 한국사 문항은 물론 한자 문제까지 내고 있다. LG의 인적성 평가는 언어이해, 언어추리, 인문역량, 수리력, 도형추리, 도식적 추리 등 6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지원자가 LG그룹의 사고 및 행동방식인 LG Way(LG 웨이)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선별해 낸다.
역사 공부와 더불어 기업별 특성을 반드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해부터 자체개발한 인적성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이랜드는 솔직한 답변을 중요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랜드는 언어, 수리 영역 등 2개 분야에서 상황판단검사, 인재유형검사, 강점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상황판단검사의 경우 중복된 질문이 많은데 포인트는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SK그룹은 많은 일을 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그룹의 인적성 검사는 인지역량, 실행역량, 심층역량 등 3개 분야 총 450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려고 하기보다는 적은 문항에 답하더라도 정확한 답을 적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인적성 검사가 지원자의 잠재력과 직무능력을 가려내는 데도 활용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현대오일뱅크와 두산의 실무능력평가는 지원자의 전공별로 그 유형이 다르다.
현대오일뱅크는 인문계의 경우 경제이해력테스트를, 이공계의 경우 공학시험을 치르게 된다. 두산은 인문계열 시험의 경우 어휘 유창성, 언어논리, 수리자료분석영역으로, 이공계열 시험은 언어논리, 수리자료분석, 기계 이해, 공간추리 검사로 각각 구성돼 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최근 몇몇 기업이 낮은 실효성 등을 이유로 인적성검사를 폐지하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삼성 등 여전히 많은 대기업들이 인적성검사를 중시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 지원자라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인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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