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내 은행장 중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하 행장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고액 배당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태이고 내부 구조조정과 관련해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 5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차원에서 하 행장이 올해 3월 대거 임기가 종료되는 부행장들을 교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씨티의 부행장 총 14명 가운데 10명이 올해 임기 만료된다. 박진회·임연빈·이흥주 수석부행장과 김명옥·강정훈·유명순·정성헌 부행장은 다음달 31일에, 오정식·이종범·전희수 부행장은 오는 6월 20일 각각 임기를 마무리한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부행장 10명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하 행장의 의지와 한국과 아시아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미국 본사의 의도에 따라 한국인 부행장들의 교체 폭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C은행의 힐 행장의 경우 지난해 은행권 최장기 파업을 봉합하고 올 초 SC은행으로 행명도 바꾸는 등 업적을 인정받아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울러 SC은행은 지난해 11월께 상무급 이상 임원 명퇴를 실시, '33년 제일맨' 김진관 전 부행장을 비롯해 20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나 올해는 대규모 임원급 인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SC부행장 9명의 경우 3년 임기제 대신 계약제(Open Contract)를 채택하고 있어 임원들의 운명은 올해 실적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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