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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경색 확대일로] 美·유럽 엇갈리는 시장대응

FRB, 유동성 공급 중단…ECB는 4영업일째 개입


"美이자율 인하등 준비…" 기대속 도매물가지수 올라 "금리 올릴 상황" 곧 발표될 주택경기지수가 변수될듯 ECB 총재 "최근 시장 점차 정상화" 금리인상 여부 시장 안정에 달려…영란은행은 시장불개입 원칙 고수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기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을 풀기 위한 시장 개입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은 시장 대응에서 엇갈린 행보를 취해 주목을 받고 있다. ECB는 지난주 말부터 4영업일 연속 시장에 개입하며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반면 FRB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시장 개입을 중단했다. 시장의 자율기능을 중시하는 미국이 더 이상의 인위적인 개입을 자제했다는 평가지만 문제는 미국의 금융시장 상황이 유럽보다 좋지 않다는 데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 FRB가 지난주 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표면화된 후 3영업일 동안 지속해온 유동성 공급을 중지하고 이례적으로 시장 불개입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일반 상업은행과 국채 등 유가증권을 맞교환하며 일상적으로 유지해온 공개시장조작을 중지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FRB가 이자율 인하 등 다른 통화정책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미국 은행들의 지불준비금이기도 한 연방기금은 이날 새벽까지 FED의 기준율(5.25%) 이하인 4%대에서 거래돼 단기자금시장이 안정됐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같은 날 발표된 미국 도매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0.6% 상승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방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FRB의 방침으로 볼 때 오히려 이자율을 높여야 할 형편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곧 발표되는 미국 주택경기지수가 FRB의 다음 행보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 지표의 실상이 드러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미국 내 주택경기 침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이와는 달리 유럽중앙은행은 14일 오전 77억유로(106억달러)를 새로 투입하며 단기금융시장 금리를 4%의 현 수준에서 동결시켰다. ECB는 지난 9일 FRB의 5배나 되는 950억유로(1,308억달러)를 시장에 방출한 데 이어 10일 610억유로(848억달러), 13일 476억유로(650억달러) 등 연속해서 시장에 개입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14일 추가 자금투입을 결정한 후 “시장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최근 며칠 간 시장의 변동성이 제거되고 가격 위험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남은 문제는 ECB가 시장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바꿀지 여부라고 지적한다. 트리셰 총재는 2일 신용 위기가 심각해지자 기준금리를 4.25%로 올릴 것을 시사한 바 있다. 토머스 마이어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의 현실화 여부는 시장이 얼마나 안정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신용위기가 재발하지 않는다면 올해 2.8%로 예상되는 유럽의 성장세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영란은행은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서도 줄곧 시장 불개입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RB, ECB, 일본 중앙은행과 달리 영란은행이 침묵한 것은 머빈 킹 총재의 시장 불개입 소신이 반영된 결과이지만 자칫 지나친 방임주의로 비판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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