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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평화 더 미룰수 없다] 노동계도 `부익부 빈익빈`

노동계 내부에도 `부(富)의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산업자원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대기업 노동자의 59.6%에 그쳤다. 이는 지난 93년 73.7%보다 14.1%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대기업 직원의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중소기업 직원은 119만2,000원을 받은 셈이다. ◇임금투쟁의 먹이사슬=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대기업의 고율 임금상승으로 중소하청업체의 납품가격은 최근 5년 동안 매년 5~15%정도 떨어지고 있다. 경총이 사례 조사를 실시한 인천소재 인쇄회로기판(PCB)생산업체 A사의 경우 지난 2000년 PCB반제품의 ㎡당 납품단가는 10만원이었으나 2001년에는 9만400원, 2002년 7만9,200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7만8,4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5년 사이 납품가격이 무려 20.8%나 낮아진 것이다. 이 기간동안 중소기업의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실질GDP(국내총생산)연평균성장률 5.4%와 비슷한 6.6%였지만 대기업은 12.9%에 달했다. 류재원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업 노조가 자신들의 밥 그릇만 챙긴다면 그 후유증은 중소기업에 납품단가 인하 등으로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고통분담 정신`이 필요하다=봄이 되면 시작되는 강성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와 투쟁을 일컫는`춘투`는 중소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불청객이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근근히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중소하청업체에겐 대기업 노조의 춘투가 파업으로 이어져 일감마저 줄어들면 `카운트 펀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B사의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대기업 노조의 `춘투`로 납품단가마저 낮아지면 올해를 무사히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생산성에서 차이가 클 수 밖에 없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는 자연스런 결과다. 하지만 이 격차 속에 대기업 노동운동의 부작용이 녹아있다면 `노-노 상생`을 향한 반성은 더 늦기전에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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