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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의 원류를 찾아

1950년대와 60년대에 한국 전위현대미술의 선봉에 섰던 김형대의 40여년 화업을 정리하는 첫 회고전이 열린다. 김형대는 오는 7일부터 3월 9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1960년대의 미공개작 20여점을 포함, 모두 7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60년대와 70년대 `생성시대`, `심상시대` 연작을 거쳐 80년대 이후에는 `후광(後光)시대` 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이화여대 교수직에서 퇴임한 김형대는 국전에서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상을 수상한 1961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한 길을 걸어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 화백은 그 동안 공개되지 않었던 1960년대 및 1970년대 앵포르멜 계열의 초기 작업 다수를 전시한다. 화구나 재료가 전반적으로 부족하거나 열악했던 1960년대의 상황 속에서 제작, 현재까지 보존된 작품 다수를 특별 전시하며, 이는 부족한 한국초기 현대미술기의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는 이어져 온 `후광시대`는 율동성을 화면뒤에 숨긴 가운데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단색조의 광휘를 추구해온 것이다. 더욱 투명해진 빛과 색, 그리고 잔광의 유희를 보여주며 20여년간 쌓아온 화업의 연륜과 깊이를 느끼게 했다. 작가는 추상화라는 형식 보다는 그 속에 감추어진 한국적인 내용에 주목해달라고 주문한다. 그것은 `한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은은한 효과`라는 설명도 이어진다. 최근에는 어두운 색을 바탕에 깐 뒤 하얀 색 등 밝은 색채로 그 위를 차례차례 덧씌움으로써 평면화이면서도 입체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형대는 한국성이 짙게 밴 작품에는 유년기의 소중한 추억이 실려 있다고 들려준다. 서울 영등포의 문래동에 살았던 그는 여의도 63빌딩 인근에 있는 샛강에 자주 놀러와 `검푸른 물살이 겁나게 빙빙 돌고 소름 돋는 물귀신 전설이 무섭게 둥둥 떠다니`던 귀신바위 아래서 멱을 감으며 뛰놀곤 했다. 이 샛강의 하얀 모래언덕과 물굽이는 뇌리에 두고두고 남아 그의 예술혼을 부채질했다. 또한 동대문시장에서 포목점을 하던 어머니의 가게에서 한복 그리고 비단이 갖는 동양적인 색채미학을 체험적으로 익혔다는 설명이다. (02)3217-1233. <이용웅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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