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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공모가 후려치기' 심하다

이달들어 공개기업 절반이상 최저예상가 밑돌아

공모가 정상화를 위한 감독당국의 제도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공모가 후려치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공개를 하는 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이 공모가가 최저 예정가를 밑도는 등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23일 한ㆍ미 동시상장에 나서는 LG필립스LCD를 제외하고 이달 들어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거나 실시 예정인 5개사를 분석한 결과, 공모가가 기업의 희망가 범위 안에 들어간 경우는 등록예정기업인 한국경제티브이와 지난 8일 상장공모를 마친 텔코웨어 2곳 뿐이었다. 나머지 상장예정기업인 유니퀘스트ㆍ동아에스텍은 희망가 범위를 밑도는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달 8일 공모를 실시한 다날도 최저가 또는 희망가에 한참 못미치는 가격에서 공모가 이뤄졌다. 유니퀘스트의 경우 희망가 밴드는 5,500~6,500원이었지만 공모가는 최저가에서도 30% 가까이 떨어진 4,000원이었고 동아에스텍도 1,800원이 최저 희망가였지만 공모가는 이보다 100원 낮은 1,700원으로 결정됐다. 또 다날은 8,381원으로 책정돼 하한선인 1만원에 1,600원 이상 모자랐다. 올해 초 공모를 했던 대교와 한국신용정보의 공모가가 밴드 하한선을 웃도는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희망가가 대부분 공모기준가인 본질가치 또는 비교ㆍ평가가액의 80%가 채 안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공모가는 기업가치를 50~60% 밖에 반영하지 못하는 셈이다. 공모가가 이처럼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은 공모가 확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시장 침체를 이유로 수요예측과정에서 공모가를 낮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고수익펀드의 배정물량 축소로 인한 수익률 하락을 낮은 공모가로 만회하려는 모습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간사에 배정되는 초과배정 옵션 역시 공모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주관사의 입장에서 볼 때 주가의 상승폭이 클수록 추가 이득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모가가 희망가에 크게 못미치는 유니퀘스트나 다날의 경우 주간사와 초과배정옵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최근 증시상황이 좋지 않게 전개되면서 주요 기관들이 공모가격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며 “이들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 적정 공모가를 찾기는 힘들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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