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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 단기차익만 연연' 근거없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적 시세차익만 관심을 가져 기업의 장기적 성과를 위한 설비투자를 꺼리고 배당성향을 높이거나 자사주 취득을 늘린다는 우려를 뒷받침 만할 근거는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만우 고려대 교수는 11일 '외국인 투자자가 기업에 미친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1995∼2003년을 대상으로 상장기업 2천958개사(중복포함)의 외국인 지분율과 배당, 설비투자, 자사주 취득, 기부금 지출 등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배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외국인지분율 수준과 배당성향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관계를 나타내지 않았다. 논문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잉여금의 유보비율을 낮춰 배당한다기보다는 외국인 투자자가 당기순이익이 높아 배당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설비투자, 자사주 취득, 기부금이 모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자사주를 많이 취득한다는 예상과는 부합하지만설비투자와 기부금을 적게 한다는 우려와는 반대되는 결과다. 논문은 이 같은 현상이 외국인이 어떤 특성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서 나타나는현상인지 아니면 외국인이 투자해서 그러한 특성이 나타나는 지를 검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 지분율 수준이 아니라 외국인 지분율의 증가 또는 감소와 배당, 설비투자, 자사주 취득, 기부금 등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지분율이증가할수록 배당률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설비투자나 자사주 취득, 기부금지출 등은 외국인 지분율의 증감과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첫번째 분석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설비투자나 자사주 취득이많은 것으로 나온 현상은 외국인이 설비투자가 많거나 자사주 취득이 많은 기업에투자해서 발견되는 현상이지 외국인이 투자한 후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투자성과만을 기대해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설비투자를 꺼리고 자사주 취득을 늘린다는 일각의 우려는 근거를 찾기가어렵다"며 "일부 알려진 외국인 투기자본의 경우 예외적인 패턴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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