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전자제품 발표회 '무거움'을 벗다

삼성·LG 등 임원 진행 틀 깨고 평사원 내세워<br>소비자 눈높이 맞춰 쉽고 재미있게 설명 '신선'

지난 2월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생활가전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선 생활가전사업부의 허근영(오른쪽) 과장과 김승준 사원이 참석자들에게 제품의 주요 특징과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4' 발표회 현장. 삼성전자의 최첨단 기술들이 총 집결된 야심작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처음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발표회장은 취재진을 비롯한 행사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많은 참석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순간 깔끔하게 차려 입은 30대 중반의 남성이 무대 위로 올라섰다. 주인공은 이날 갤럭시 S4의 제품 소개를 맡은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의 황승훈 과장.

그는 "가족들과 놀러 가면 아빠들은 사진을 찍느라 정작 자신은 가족사진에서 찾아볼 수 없었는데 갤럭시 S4는 전ㆍ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작동시켜 피사체와 촬영자를 함께 담아내는 '듀얼샷' 기능이 있다"며 젊은 아빠의 관점에서 제품의 특징을 알기 쉽게 설명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전자업계의 신제품 발표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최고경영자(CEO)나 고위임원이 등장해 엄숙하게 진행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참여한 평사원들이 발표자로 나서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제품을 소개하는 이벤트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가전제품 발표행사에 과장급 이하 사원들을 등장시킨 것은 지난해부터다. 일반청중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품의 특징과 기능을 잘 알고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설명할 수 있는 젊은 사원들이 발표자로 나서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더 나아가 올해 지난 2월 TVㆍ가전제품 출시행사에 대리급과 일반 사원을 전격 기용했다. 그 주인공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마케팅팀의 심규현 대리와 생활가전사업부의 김승준 사원. 이들은 수많은 청중 앞에서 신제품을 실생활의 사례를 들어가며 소개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도 신제품 발표회의 변화에 동참했다. 올해 2월 LG전자 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에는 TV상품기획팀의 장문선 대리가 기용됐다. 장 대리는 2013년형 '시네마3D 스마트TV'의 주요 특징과 기능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음성언어 인식과정을 시연해 보였다. LG전자가 신제품 발표회에 최고경영진이나 고위임원이 아닌 대리급 사원을 발표자로 내세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과거 다소 엄숙하고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신제품 발표회의 틀을 깨뜨리고자 젊고 활기찬 사원들을 발표자로 내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발표회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연예인 모델들이 적극적인 도우미로 나선 것도 색다른 변화다. 과거 연예인 모델들이 포토타임 행사에 참석해 사진만 찍고 사라졌다면 최근에는 행사무대에 올라 신제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물론 기능까지 직접 시연해 보인다. 삼성 스마트TV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현빈은 출시행사에 참석해 TV 하드웨어를 최신 성능으로 바꿔주는 '에볼루션 키트'를 직접 장착, 시연했다. 삼성 냉장고의 모델인 배우 전지현은 주부로서 느낀 신제품의 특징들을 알기 쉽게 설명했고 LG 에어컨 모델 손연재 선수는 직접 음성으로 제품을 작동시키는 모습을 연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