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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북한 때문에…"
입력2006-07-13 18:08:34
수정
2006.07.13 18:08:34
서정명 기자
핵·미사일 등 위험변수로 선진국지수 편입 못해<br>WSJ "극복땐 해외투자자금 크게 늘듯" 전망
한국 주식시장이 북한이라는 돌발변수 때문에 선진국지수에 편입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따라서 북한 변수를 극복할 경우 해외투자자금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街) 코리아데스크들을 인용, 한국의 경제규모ㆍ소득수준ㆍ주식거래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한국 주식시장은 충분히 선진국지수에 포함될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북한 변수 때문에 이머징마켓지수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의 이 같은 분석은 무디스ㆍ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북한 핵ㆍ미사일 등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앞으로 통일시 예상되는 재정부담, 대규모 난민유입 등을 이유로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극히 꺼리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WSJ는 ▦한국의 평균소득이 선진국 수준에 달했고 ▦주식거래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23%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점 등을 이유로 한국 시장이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또 ▦선진 8개국(G8) 회원국인 캐나다와 같은 수준인 세계 12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세계적인 기업을 보유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를 대표하고 있고 ▦도쿄거래소(TSE)와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간 협력 및 합병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점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북한 변수를 극복하고 선진국지수에 포함될 경우 해외투자자금이 쇄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와 영국 런던의 FTSE 등 세계적인 주가지수들에 투자하는 자금은 5조달러가 넘는다.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이 ‘신흥시장’에서 ‘선진국시장’으로 업그레이드될 경우 수십억달러의 해외투자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에 몰리고 해외 펀드매니저들도 한국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3억3,100만달러 규모의 매튜코리아 펀드를 운용하는 마크 히들리 펀드매니저는 “한국은 많은 이머징마켓 투자펀드들에 있어 현금자동지급기(ATM)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가의 코리아데스크들은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변수와 함께 ▦한국 정부의 예측하기 힘든 외국자본 대우 ▦해외자본에 대한 국민들의 민족주의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지배구조 등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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