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사진) IBK캐피탈 사장은 "자동차 리스사업과 함께 사업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대출 사업에 동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3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IBK캐피탈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하우스푸어와 관련, "미분양 물량에 대해 담보인정비율(LTV) 40% 비중으로 시공사에 자금을 빌려줘 유동성을 지원해주는 동시에 분양시장 선순환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구상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IBK캐피탈이 준비 중인 것은 바로 부동산 담보대출 확약상품인데 기존 캐피탈 업체 중에서는 신한캐피탈 정도가 상품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이 상품은 시공사가 아파트를 준공한 이후 미분양이 발생했을 때 해당 미분양 물건에 대해 캐피탈사가 부동산담보대출을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보통 분양 물량은 시중은행에서 집단 대출을 제공해주지만 미분양 물량은 각종 금융부담을 시공사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고 결국 시공사들이 자금난을 겪다 도산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이어 "내년 상반기 중 상품 출시를 목표로 자동차 리스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영업 및 마케팅 방식에 변화를 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자동차 딜러들을 거치지 않고 기업은행의 전국 700여개 지점과 18만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영업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라며 "중개 수수료(5%)를 절감하는 만큼 고객들이 부담하는 금융비용을 줄여준다면 고객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출 상품의 80%를 기업 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IBK캐피탈은 올해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IBK캐피탈은 이 대표 취임 이후부터 신기술금융이나 지식ㆍ문화콘텐츠 사업투자 등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결과 IBK캐피탈은 지난 9월 말 기준 이미 전년도 전체 수준(357억원)과 맞먹는 당기순이익(34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역시 지난해 말 대비 7% 이상 성장했다.
이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이나 콘텐츠를 지닌 기업들은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제조업에서부터 문화콘텐츠까지 영업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특화지원 사업을 벌여 꾸준히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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