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을 자고 있던 시청률 순위표에 봄바람이 불 태세다. 새 봄, 각 방송사들이 잇따라 새 드라마를 들고 안방공략에 나선다. 나오는 드라마들 대부분이 과거 전작들로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PD들과 작가, 화려한 스타들이 어우러진 작품들. 이미 KBS가 노희경 작가의 ‘굿바이 솔로’와 윤석호 PD의 계절연작 마지막 시리즈인 ‘봄의 왈츠’를 각각 3월 첫 주에 첫 방영하면서 경쟁 신호탄을 쐈다. MBC와 SBS의 기세 역시 만만찮다. MBC는 13일 월화 미니시리즈 ‘넌 어느 별에서 왔니’(극본 정유경 연출 표민수)를 시작한다. 과거 노희경 작가와 주로 손을 잡고 ‘거짓말’ ‘고독’ 등을 연출하며 매니아층을 형성해 온 표민수PD의 첫 MBC 작품이라는 점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반달곰 내사랑’ ‘현정아 사랑해’ 등으로 톱클래스 작가군에 오른 정유경 작가는 올 초까지 KBS 경쟁작 ‘봄의 왈츠’ 대본작업을 해 오다가 중도하차하면서 표PD와 의기투합했다. ‘봄의 왈츠’와의 경쟁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연인을 잃고 방황하는 남자주인공 승희(김래원)이 산골처녀 복실(정려원)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궁’ 후속작인 MBC 수목극 ‘닥터 깽’은 ‘내 멋대로 해라’의 박성수PD와 양동근이 다시 한번 손을 잡는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다. 작가는 ‘봄날’ ‘피아노’등을 쓴 김규완 그리고 양동근과 한가인이 커플로, 어수룩한 조폭이 가짜의사 흉내를 내며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다. SBS는 오는 4월 3일 ‘서동요’ 후속으로 ‘연애시대’를 방영한다. 충무로파의 대거 브라운관 진출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고스트 맘마’의 한지승 감독이 연출을, ‘왕의 남자’로 국민 배우로 거듭난 감우성과 ‘외출’ ‘작업의 정석’ 등에 출연한 손예진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는다. 스크린에서 모두 흥행성을 검증받은 이들이 안방 극장에서까지 인기를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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