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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직권상정 심야대치 안팎>

사학법개재정 여부로 갈등을 빚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민생관련 법안의 국회의장 직권상정 방침을 놓고 강행처리와 실력저지로 맞서며 2일 새벽까지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등에서 대치를 계속했다. 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막기 위해 1일 오후 일찌감치 의원 보좌관들과 당직자들을 동원해 본회의장 주변을 장악했고, 이에 한나라당은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출석을 막기 위해 한남동 의장공관을 기습 점거했다. 박희태(朴熺太) 이상득(李相得) 박종근(朴鍾根)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30여명은 이날 밤 한남동 의장 공관을 점거했다. 박종근 의원 등은 밤 10시30분께 정문을 통해 의장공관에 들어간 뒤 김 국회의장과 20여분간 면담을 갖고 직권상정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고, 이에 김 국회의장은 "내가 할 일은 부의장이 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김덕규(金德圭) 부의장이 본회의 의사봉을 잡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국회의장과 박 의원이 면담하는 도중 전경 30여명이 공관 주변에 배치되자 공관 밖에 대기하고 있던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월담해 공관 안으로 들어간 뒤 문을 열어 30여명의 의원이 한꺼번에 공관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접견실과 식당, 침소에 10여명씩 배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의장공관 점거사태와 관련, "국회의장을 만나고 왔는데 의장이 대단히 격노했다"면서 "의원들이 담을 넘은 것도 모자라 응접실에 누워있기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국회의장 공관이 점거되자 우리당은 김덕규 부의장이 사회권을 행사하도록 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김 부의장 보호에 나섰다. 김 부의장은 현재 자택에 들어가지 않은 채 국회 부의장실에서 여당 의원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점거 가능성에 대비, 부의장실 주변에 소파 등으로 바리케이드까지 치고 경계를 강화했다. 한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이 의원들에 의해 점거된 것은 지난 95년 3월 당시 민주당이 여당인 민자당의 기습적인 기습적인 통합선거법 개정안 강행처리에 대비해 황낙주(黃珞周) 국회의장 공관을 점거한 것이 첫번째 사례다. 또 2000년 7월에는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국회법 강행처리 시도를 막기 위해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공관을, 2002년 8월에는 여당인 민주당이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의장 공관을 점거해각각 출근을 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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