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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실체 불투명" 의혹 증폭

유코스 자회사 유간스크 인수···가즈프롬 대리인說등 추측 난무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 금융회사가 유코스 핵심 자회사의 인수자로 결정됨에 따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의 금융회사인 바이칼 파이낸스 그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코스의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즈 매각 입찰에서 입찰 시초가 86억5,000만달러보다 8% 높은 93억5,000만달러를 써내 인수자로 결정됐다. 유간스프네프테가즈는 하루 원유 생산량이 100만배럴로 유코스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유간스프네프테가즈의 생산량은 인도네시아 전체 생산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바이칼 파이낸스는 불과 3일 전만 해도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데다 입찰 과정도 석연치 않아 바이칼이 그저 다른 인수자를 위한 대리인에 불과하다는 소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력한 인수자였던 가즈프롬의 관계자는 입찰이 진행되는 동안 전화를 받는다며 입찰 장소를 슬그머니 빠져 나갔다. 바이칼이 낙찰자로 결정된 후에야 가즈프롬 관계자는 돌아왔다. 가즈프롬이 입찰을 포기한 것은 막대한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가즈프롬은 도이체방크 등 유럽 채권단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유간스크네프테가즈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 휴스턴 법원이 유코스의 자산 매각 중지 명령을 내리자 유럽 채권단은 17일 100억달러 규모의 대출계획을 중단하고 말았다. 그래서 가즈프롬이 자금 마련에 필요한 시간을 얻기 위해 바이칼을 대리인으로 내세웠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바이칼이 이달 말까지 인수자금을 입금하지 않으면 이번 낙찰은 무산된다. 이렇게 되면 다시 입찰을 진행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가즈프롬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특히 바이칼의 실체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이런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바이칼의 주소지는 모스크바 인근의 트베르시(市)로 나와 있지만 이 곳에는 바이칼의 사무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바이칼은 그저 명목상의 인수자일 뿐 그 배후에는 수르구트네파테가즈처럼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러시아 석유회사나 가즈프롬이 숨어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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