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진입 요건 완화로 플레이어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면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PBS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과 플랫폼 구축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프라임브로커(PB)는 헤지펀드에 자금조달과 자산보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젖줄'로 현재 대우ㆍ삼성ㆍ우리ㆍ한국ㆍ현대 등 5개 증권사가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앞서 10억원을 들여 헤지펀드 전용 PBS 1차 플랫폼을 구축한 데 이어 추가로 10억원을 투자해 오는 10월말 목표로 2차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1차 플랫폼이 신용공여ㆍ대차관련 종목 조회ㆍ펀드성과 평가 등 운용지원 기능 중심이었다면 2차 플랫폼은 전략 시뮬레이션, 위험 지표 실시간 조회 등 리스크 관리 기능이 추가된다.
KDB대우증권은 PBS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대차ㆍ스왑ㆍ리스크 관리 기능을 자동화 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경하 KDB대우증권 PBS 담당 이사는 “자동화 작업이 마무리된다면 골드만삭스처럼 종합 PBS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올 연말을 목표로 헤지펀드 운용 매니저에게 제공할 웹 포털 구축에 나섰다. 매니저들이 보안키로 웹 포털에 접속해 PBS가 제공하는 리서치나 투자 리포팅, 리스크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식이다. 목태균 우리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리지 그룹장은 “웹 포털이 만들어지면 PBS와 헤지펀드 운용매니저 간 실시간으로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돼 헤지펀드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PBS를 둘러쌓고 증권가 빅3들은 저마다 ‘1위’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 헤지펀드 유치설정액은 대우증권이 1위다. 하지만 계약펀드수나 증권대차풀(헤저펀드에 빌려주는 주식 자산규모)만을 놓고 보면 각각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경쟁은 이제부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본시장통합법 통과라는 산이 남아 있지만 금융당국이 PB서비스 대상을 기존 한국형헤지펀드에서 금융사 등 기관으로도 확대했기 때문이다.
주영근 삼성증권 PBS사업부장은 “당장 운용사나 기관들의 수요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먹거리 범위를 확대해줬다는 데 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헤지펀드와 비슷한 절대수익추구 펀드를 비롯해 서비스 대상 확대를 위한 PB별 전략 마련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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