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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21] <82>러셀 크로우 오스카상 먹구름
입력2002-03-12 00:00:00
수정
2002.03.12 00:00:00
英서 '뷰티풀…' 수상후 행패 말썽성질 고약하고 행동 거칠기로 이름난 러셀 크로우(37)가 자신의 수상소감 일부를 삭제한 TV제작자에게 폭언과 함께 행패를 부려 그의 오스카 수상 가능성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크로우는 지난달 24일 런던서 열린 영국아카데미시상식서 '뷰티풀 마인드'로 주연상을 받고 소감 끝에 아일랜드시인 패트릭 캐바나의 짧은 시 '신성'을 암송했다.
그런데 크로우는 시상식후의 만찬에서 BBC-TV가 방영한 쇼에서 자신이 외운 시부분이 삭제된 것을 알고 쇼의 제작자 말콤 제리(51)에게 화풀이를 한 것.
보도에 따르면 크로우의 보디가드들이 제리를 식당창고로 끌고 갔는데,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크로우는 제리를 벽에다 밀어 붙인 뒤 온갖 상소리와 함께 손가락으로 제리의 온몸을 찌르고 쑤셔?다는 것.
이 같은 사건이 전세계적 뉴스가 됐는데 크로우는 처음에 제리에게 사과하기를 거절했다.
그는 그런 야만적 행동이 자신의 오스카수상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치리라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오스카상은 배우의 연기를 보고 주는 것이지 개인의 사적행동에 주는 것이 아닌 줄 안다"고 대답했었다. 그러나 그는 문제가 크게 되자 뒤늦게 제리에게 전화로 사과했다.
크로우는 이 사건 이틀전인 22일에는 영국자선기관인 버라이어티 클럽이 주는 은심장상을 거절해 화제를 일으켰었다.
크로우는 이 상의 작년 수상자가 자기를 매력 없는 남자라고 혹평한 왕년의 글래머스타 조운 칼린스라는 사실을 알고 수상을 거부한 것.
그는 시상식장에 나타났으나 무대에 오르기를 거부하고 클럽회원들에게 "너희들의 은심장을 너희들의 X구멍에 처박아라"고 말해 큰 물의를 일으켰었다.
크로우의 이런 짐승 같은 행위가 그의 오스카 수상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덕을 보고 있는 배우가 덴젤 워싱턴('트레이닝 데이').
올해는 그 외에도 윌 스미스와 할리 배리 등 흑인스타 3명이 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아카데미 회원들이 그동안 흑인배우들을 무시해 왔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크로우 대신 워싱턴에게 상을 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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