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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펀드, 공모 줄고 사모 늘어난다

올 들어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가 이어지자 운용사들이 일반인을 겨냥한 공모펀드 보다는 고액 자산가들을 타깃으로 하는 사모펀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새로 설정된 펀드 1,617개(개별 클래스 포함) 가운데 사모펀드가 1,379개로 공모펀드(238개)를 압도했다. 사모펀드는 49인 이하로 구성된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영하는 펀드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와 달리 최소 투자금액에 제한을 두고 더 공격적으로 운영된다. 신규 설정된 펀드 중 사모펀드 비중도 계속 늘어 지난 2009년 82.1%에 현재 87.4%까지 치솟았다.

사모펀드 열풍의 선봉에 서고 있는 상품은 단연 주가연계펀드(ELF)다. 최근 주가 부담으로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이 증가하자 공모 ELF보다 ELS 편입기준이 자유로운 사모 ELF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2009년 출시된 사모 ELF는 1,445개로 전체 사모펀드(5,238개)의 27.59%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출시된 사모 ELF는 809개로 전체 사모펀드(1,379개)의 60.78%에 이른다.

반면 공모펀드 출시는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공모펀드는 지난 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한달 평균 120개가 출시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평균 66개로 절반이나 줄었다. 전체 설정된 펀드 중 공모펀드 비중도 2009년 17.86%에서 현재 14.72%로 쪼그라들었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펀드는 가입후 3~6개월 내 환매시 환매 수수료가 부과되는 점을 제외하면 언제든지 환매가 자유롭지만 사모펀드는 일정 기간 동안 환매가 불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운용사들이 환매 리스크가 적은 사모펀드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도 “일반인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수요는 여전히 많다 ”며 “기대를 모으며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가 예상밖에 고액 자산가들의 니즈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ELF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로 더욱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사모펀드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연초 후 주식형 펀드에서 대량 환매가 지속되자 운용사들이 새로운 펀드를 출시하기 보다는 기존 펀드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며 “펀드를 새로 출시한다면 그나마 환매 제약이 많은 사모펀드에 더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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