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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1일 제3회 '서울특별시 하정(夏亭) 청백리' 대상에 행정국의 김한수 주무관을, 본상에 서대문소방서의 김창규 소방장과 맑은환경본부의 이해관 주무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조선 초기 3대 청백리 중 한 명인 유관(柳寬) 선생의 호를 따 지난 2009년 제정한 하정(夏亭) 청백리상은 청렴결백하고 공직에 대한 헌신봉사로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에 기여한 공무원을 선정해 시상한다. 대상을 받은 김 주무관은 이주 상인들의 잦은 집단민원이 들어왔던 동남권 유통단지 상권 활성화를 추진하며 불의에 단호히 대처했고 5년 동안 소송으로 버틴 공직 비리자의 채무불이행 소송비용을 강제집행하는 등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에 기여했다. 그는 지독한 가난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만 17세의 어린 나에 자원입대했다. 제대 후 서울 방산시장에서 짐꾼으로 일하며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23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그는 무주택자로 구의아리수정수센터 관사에서 살지만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1995년 레크리에이션자격증을 취득하고 재능나눔 봉사, 안양소년원생 검정고시 교재 지원, 쪽방 도배봉사, 백혈병 자녀 돕기, 창의시상금 기부 등 15여년 동안 연 50회 이상 이웃 돕기를 실천했다. 털털한 복장과 늘 웃는 얼굴이지만 부정비리 감찰 등의 업무를 수행할 때는 친한 지인조차 청탁의 말 한마디 꺼낼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본상 수상자인 김 소방장은 소방검사ㆍ가스공사업ㆍ위험물관리 등 부조리 개연성이 있는 업무를 2006년부터 담당하면서 일부 시민이 편의를 부탁하며 제공한 금품을 42회에 걸쳐 반려했다. 소방행정통으로 전화친절도 1위, 친절ㆍ민원 서비스 MVP 선정, 민원업무 스피드지수 단축 등 업무능력도 뛰어나다. 또 다른 본상 수상자인 이 주무관은 차량 배출가스 측정 업무를 담당한다. 부적합 차량의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업무지만 원칙에 따라 청렴결백하게 처리하고 갑작스러운 동료 직원의 사망 뒤 방황하던 고인의 아들을 7년간 돕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인정받았다. 수상자는 상패ㆍ상금과 함께 특별승급과 특별승진 추천 등 인사상의 혜택을 받게 된다. 권영규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시청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업무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희생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와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과 봉사의 청백리 정신을 몸소 실천한 수상자들의 공적을 높이 산다"며 "앞으로도 매년 청렴과 봉사를 실천하고 시정 발전에 헌신한 공무원을 발굴해 공직사회에 반(反)부패문화를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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