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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종교지도자 발언 '아전인수'

사학법 통과 이후 가파르게 대치하고 있는 여야가 교육에 대한 종교계 원로들의 발언을 놓고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사회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종교계 원로들의 발언을 `제논에 물대기' 식으로 해석함으로써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몰아가겠다는 것. 한나라당은 종교계 원로들이 자신들 편에 서 있다는 인상을 확산시키려는 모습이었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14일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전날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최성규 목사 등 종교계지도자들을 잇따라 면담한 사실을 재차 언급했다. 이 대변인은 "김 추기경은 사학법의 실체에 대해 아주 소상히 알고 계셨고, `100% 반대'라는 말씀을 세번이나 하셨다"며 "학교경영을 직접 해본 지관스님은 `이심전심'이라는 말씀으로 대신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변인은 또 최성규 목사가 "순교하는 마음으로 대처하겠다"고 발언했다고덧붙였다. 종교계 지도자가 모두 사학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이 대변인은 "(사학법 통과 때는) 원정경기에서 지고 온 선수 같았는데,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면서 "사학법에 대한 찬성은 82%였지만, 오늘 아침 여론조사 결과는찬성이 61%다. 앞으로 투쟁을 계속할 수 있는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도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오영식(吳泳食)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박근혜 대표가 종교지도자와 만났다는언론의 보도내용이 부분적으로 왜곡되거나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 부대표는 이어 "지관스님이 한나라당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됐지만, 조계종 홈페이지에 게재된 대화록에 따르면 `동감하는 바도 적지않지만 교육은 한사람의 독점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며 "(교육을 독점하려는)한 사람은 박 대표를 가르치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오 부대표는 또 지관스님이 `명분이 옳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면서 "장외투쟁을 할 경우 명분이 옳아야 하고 국민정서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인데 언론이 바꾼 것 같다"며 "전체 문맥 속에서 지관스님의 당부 취지를 잘 정리해서 보도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당은 현재 다수의 학교재단을 보유, 사학법 개정의 당사자이기도한 종교계의 반발 움직임을 초기에 진화할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정세균(丁世均) 의장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사학지원방안이 마련되는대로 종교계 지도자를 직접 만나 사학지원방안을 설명하고, 종교계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기로 했다. 우리당은 또 이번주에는 소속 의원들에게 지역구의 개신교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만나 사학법에 대한 이해를 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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