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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강타한 구제역의 영향으로 할인점 판매가격이 100g당 3,580원이나 하는 삼겹살이 등장했다. 26일 현재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브랜드 돈육인 '제주 돈육 흙돼지'와 '올리브포크' 삼겹살 100g 값은 각각 3,58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같은 무게에 1,980원인 호주산 쇠고기 척롤과 미국산 척아이롤보다 무려 1,600원이나 비싼 것이다. 통상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브랜드 돈육이 마트가 직매입해 판매하는 일반 돈육보다 20~30% 더 비싼 것을 감안해도 이들 제품 값이 지난 19일 2,980원, 25일 3,080원을 찍고 26일 3,500원대까지 치솟은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심지어 이날 하루에도 두 제품 값은 오전에 3,380원이었다가 반나절 만에 200원이 더 뛰었다. 이처럼 돼지고기 값이 폭등한 것은 구제역 여파로 국내 돼지 사육두수가 현저히 줄어든데다 감염 방지 등을 목적으로 도축장을 폐쇄하고 이동을 막는 등의 조치로 공급량 자체가 크게 감소한 결과다. 이 때문에 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에서 조사된 돈육 대표가격은 1㎏당 6,921원으로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첫 발견된 지난해 11월29의 3,703원보다 무려 86%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달 전의 4,013원보다도 72%가 올랐고 최근에도 5,210원(2주전)→6,056원(1주전)→6,633원(25일)으로 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구제역 여파가 지속되면 협력업체들이 판매하는 브랜드 돈육뿐 아니라 현재 대형마트들이 자체 마진 축소 등으로 저렴하게 내놓는 일반 돈육 값도 조만간 더 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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