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 국내트렌드 10+1'에서 "전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반면 주택 초과공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수도권 주택매매 가격이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은 67%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고 2015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최고점은 2001년 5월(66.9%)이였다.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전세 가격 상승→매매가 대비 전세가 상승→매매가 상승'의 전통 주택시장 메커니즘이 복구되고 있다"며 "내 집 마련 가구가 확대되고 이것이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도권 주택시장 초과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주택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10월 3만6,542채에서 올 10월 1만9,719채로 절반가량 줄었다고 지적했다.
현대연은 이와 함께 내년 우리 경제의 트렌드 10개를 꼽았다. 눈에 띄는 것은 해외 직접구매가 가속화할 것이란 점. 김민정 연구위원은 "소비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 유명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후생은 증대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유통 및 제조업체의 침체가 확대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또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짐으로써 더 이상 국내 소비 회복이 기업 생산과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구매력 기준으로 일본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2016년에는 광복 70년 만에 일본을 앞지를 것이라는 진단도 내렸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중국과의 경제관계가 밀접해지는 '차이코리아 2.0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세계 경제 부진으로 국내에서는 소득을 높여 소비와 투자를 증대시키자는 주장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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