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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조성기 작품집 `실직자 욥의 묵시록'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냉철한 사유로 현실에 밀착된 소설을 발표해온 중견 소설가 조성기씨의 작품집 「실직자 욥의 묵시록」(민음사 펴냄)이 출간됐다. 다섯편의 소설을 묶은 이 작품집에서 조성기씨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와 천재지변들 그리고 갈수록 어려워가만 하는 경제적 위기의 상황 속에 빠져 있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작가는 『요즘은 일반적인 리얼리즘의 개념으로는 포착하기 힘든 시대로 접어들었다』면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업실패를 비관하여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는 아버지의 팔을 붙들고 만류하며 부르짖는 딸, 그 딸의 팔을 끝내 뿌리치고 자살을 감행하는 아버지, 채무자가 빚을 갚지않자 여기저기 생명보험을 들도록 해놓고 자살을 강요하는 채권자들. 예를 들자면 이상한 일들이 끝이 없다. 가난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아버지에 관한 스크랩, 혹은 아버지의 스크랩북)이나 시대가 낳은 조울증을 앓는 어느 광인의 기행(실직자 욥의 묵시록), 사이비 종교적 허상에 매달리는 군상들(거대한 망상)등 그가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바로 우리시대의 어두운 기억들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대. 이른바 IMF(국제통화기금)라는 경제신탁통치의 망령속에서 보통사람들이 얼마나 큰 시련을 겪어 있는지를 풍자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는 조성기씨는 정통적인 소설문법이 오히려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 그것은 소설가들이 결코 포기할수 없는 업보인 것이다.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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