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은 8일 공시를 통해 "채권은행 자율협의회가 보유한 대한전선 출자전환 주식의 공개 경쟁입찰 매각 추진과 관련해 본입찰이 유찰된 것을 주관은행인 하나은행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전선 매각 본입찰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채권단과 인수금액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의향서(LOI)를 내고 실사에 참여했던 SG그룹과 PEF 운용사 글랜우드 등은 본입찰에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통해 확보한 대한전선 지분 72.7%(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 중 최소 50% 이상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채권단은 1조~1조5,000억원 수준의 매각대금을 기대했으나 한앤컴퍼니가 제시한 금액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다시 매각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전선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하나대투증권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일정 부분 대한전선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거친 후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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