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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0일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주요 산업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과의 FTA 체결이 국내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중 FTA 체결로 인해 품목 기준으로는 중국이,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이 더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FTA 체결로 한국은 1만1,272개 품목(수입액 736.4억 달러), 중국은 7,428개 품목(수입액 1,417.5억 달러)에 대해 20년 내에 순차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큰 틀에서 한-중 FTA 체결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는 기대되지만 한·미, 한·EU FTA와 비교할 때 즉시 관세 철폐 또는 조기 철폐 품목 수가 적어 실질적인 개방도는 낮다고 평가했다. 한·미, 한·EU FTA의 경우 관세를 즉시 철폐하는 품목의 비중이 전체의 87%, 94%를 차지했던 반면 한-중 FTA는 20%에 불과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중 FTA로 즉각적인 수혜를 받는 업종은 많지 않으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화장품, 음식료, 소매유통 등 6개 업종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업종의 경우 저렴한 중국 제품의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으며, 특히 타이어, 섬유, 철강, 비철금속, 의류 등 5개 업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진 수석연구원은 “비철금속의 경우 수출입 시장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관세 철폐 시 중국제품 유입 확대로 국내 시장 잠식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했다. 또 안혜영 수석연구원은 섬유산업과 관련해 “중국 수입 비중이 높아 관세가 철페되면 저가 섬유 유입이 더욱 확대돼 타격이 예상된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SEN TV 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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