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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아이/이통 핵심부품 국산화 “선봉”(떠오르는 벤처기업)
입력1997-06-13 00:00:00
수정
1997.06.13 00:00:00
박동석 기자
◎고속무선호출기 단말기·PCS주파수 변환장치 등/직원 8명 팀웍연구 개가… 올 매출 10배 신장 목표이제 갓 돌을 넘긴 엠티아이(대표 임기호)는 이동통신장비의 핵심인 RF(Radio Frequency:고주파)부품을 전문 개발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생일은 96년 2월8일. 직원은 임기호 사장(35)을 비롯해 8명에 불과하다. 자본금 5천만원. 지난해 매출은 2억5천만원.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8713 1백평남짓한 임대 사무실 한 칸.
엠티아이라는 회사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은 드물다. 그러나 이 회사는 정보통신전문가들이라면 누구나 후한 점수를 주는 유망 벤처기업이다.
떠오르는 벤처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아직은 가진 게 없는 중소기업이지만 RF분야에서만큼은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엠티아이는 설립 후 고속 무선호출 송신기의 전력증폭기 기술개발을 시작으로 핵심 정보통신부품을 잇따라 개발해 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대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개인휴대통신(PCS)기지국 주파수 변환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같은해 12월에는 고속무선호출기 단말기 시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에는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무선지역가입자망(WLL)기지국용 주파수 상하향 변환장치개발에 착수, 곧 마무리할 예정이다. 엠티아이는 기술개발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정보통신부로부터 유망정보통신기업으로 지정됐다.
이 회사가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RF기술은 이동통신이 발전할수록 중요도가 높아지는 핵심기술이다.
주파수를 표준으로 모든 이동통신부품이 개발된다. 당연한 이론이지만 높은 대역일수록 주파수를 고르게 유지시키는 기술은 힘들게 마련이다.
『국내 RF기술은 외국에 비해 일천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동통신시장의 급성장으로 재미를 보는 것은 외국기업들과 일부 국내 대기업들밖에 없는 실정이죠』 임사장은 기술종속으로 외국에 안겨주는 이익이 지나치게 많은 게 현실이라며 기술개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엠티아이는 탄탄한 팀웍과 그동안 기술개발을 토대로 미래육상개인이동통신(FPLMTS;플림스)기지국시스템용 주파수 변환장치와 PCS중계기용 전력증폭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에는 고속무선호출단말기를 응용한 획기적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제껏 일군 기술개발의 성과는 올해의 매출로 나타날 것으로 엠티아이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겨우 2억원을 넘겼지만 올해는 20억원을 넘을 것 같습니다』
임사장은 올해부터는 외형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매출의 대부분은 RF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개발에만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다각화는 아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사장은 국내 벤처산업이 정착되고 국가 경제의 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부터 벤처기업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변했다.
『정부가 벤처기업육성을 한창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도 피부로 실감할 수 없습니다. 정부지원자금을 어렵게 따냈더라도 금융기관에서는 구태의연하게 재무제표와 담보를 요구하고 있어요』
장관이 인정한 기술인증서도 기술담보의 가치를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얘기다.
임사장은 정부가 벤처가방을 들고 뛰어다니지 않으면 벤처기업육성은 구호에 그칠 뿐 끝내 효력을 상실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지적은 짧지만 엠티아이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 피부로 느꼈던 어려움을 그대로 털어놓은 것이다.<박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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