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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새 사령탑에 '삼성맨' 최진균

대표이사 부회장 선임

백색가전 30년 베테랑


동부그룹이 주력 계열사로 떠오른 동부대우전자의 신임 대표이사에 삼성전자 출신을 선임했다.

동부대우전자는 12일 최진균(사진) 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 신임 부회장은 이달 중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기존 이재형 부회장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스토리지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전자·가전 분야에서만 30년 넘게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특히 2006∼2009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맡아 프리미엄 가전 개발과 공격적인 선진국 마케팅으로 수년째 적자이던 사업부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생활가전제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08년에는 세계 시장에 한국 전자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인사 배경에 대해 "지난해 2월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이후 회사의 경영이 안정화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가전 분야의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기존 백색가전사업에 대한 경영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고 신규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세계적인 종합전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 동부대우전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전자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동부그룹은 이미 수년 전부터 삼성 출신 임원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잇따라 영입하며 '삼성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퇴임 예정인 이재형 부회장은 삼성물산 출신이며 허기열 동부 사장과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자리를 옮겼다. 이 밖에 정광헌 동부LED 사장은 삼성물산, 곽일순 동부로봇 사장은 삼성테크윈, 백숙기 동부CNI 사장은 삼성증권 출신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동부그룹으로서는 적극적인 외부 인재 수혈로 그룹의 경쟁력을 높여왔다"며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1등 DNA를 지닌 삼성 출신들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삼성의 조직문화를 접목하는 한편 기존 공채 출신과의 경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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