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젠팜의 원용태 사장(49)은 올해를 회사의 이미지를 확 바꾼 한해로 평가한다. 유전자 항암치료제인 '쎄라젠'의 임상시험 진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피약 판매업체에서 항암치료제 연구 기업으로 이미지가 탈바꿈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년간 미국 헨리포드병원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는 쎄라젠은 암세포에서 증식하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치료효과가 있는 '자살유전자'를 주사해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신개념 항암제. 현재 췌장암용은 임상 1상을 신청한 상태고, 전립선암용은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쎄라젠에 대한 임상시험이 동시에 진행되고, 헨리포드병원이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효능과 글로벌 마케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 사장은 "췌장암은 발병 후 사망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1년 정도로 짧아 췌장암용 쎄라젠 출시가 전립선암용 쎄라젠보다는 더 빠를 것"이라며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어 오는 2009년께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사장은 "전립선암ㆍ췌장암 등 미국에서 발병률이 높은 암에 대한 원천 치료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어 위암 등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에 대한 유전자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며 "2008년경 간암ㆍ위암용 쎄라젠의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젠팜은 기존 수익원인 카피약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영업사원을 50명 더 늘렸다. 이들이 영업에 본격 뛰어드는 내년에는 2,000개 수준인 거래 병ㆍ의원을 5,000개로, 이 가운데 대학병원은 5개에서 10개로 늘릴 방침이다. 원 사장은 "매출이 올해 180억원에서 내년에는 300억원까지 뛸 것"이라며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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