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성장을 촉진시켜주는 기능성 아동화가 히트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신발 업체들이 단가 인하 경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낳는 기능성 시장에 주목한 결과로, 아이들의 키에 예민한 부모들의 바람을 파고든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스펙스, 르까프 등 토종 스포츠 브랜드들이 이른바 '키 크는 신발'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으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프로스펙스가 내놓은 제품은 GH+. GH는 성장 호르몬(Growth Hormone)의 약자다. 이 제품은 발 앞꿈치와 뒤꿈치에 반발 탄성을 최적화시켜주는 칩을 부착해 성장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시켜 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시장 반응도 뜨거워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35만족 이상이 팔렸다. 아동화 시장이 통상 1년에 2만~3만족 가량이 팔리면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불리는 것을 감안하면 빅 히트작인 셈. 고객이 매장에서 제품을 지목해 구입하는 '지정 구매율'은 일반 품목의 2배가 넘는 60~65%에 이른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아이들 성장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큰 상황에서 임상 실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고 기능성 신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승의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도 최근 성장 칩을 신발에 장착한 '키우미(사진)'를 선보였다. 키우미에 적용된 성장칩 'BIS(Bio Impact System)'는 자극 흡수체와 반발탄성체로 구성돼 충격을 최소화한 반면 성장점은 자극한다. 특히 성장칩이 지압 돌기 형태로 돼 있어 성장점 자극을 극대화해 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르까프는 올해 30만족 가량이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자체상표부착상품(PB)도 나왔다. 지난 2월 중순부터 홈플러스가 '키 크는 실내화'를 내놓은 것. 운동화가 8만원 전후인 데 비해 1만8,000원으로 가격 면에서 저렴하다. 홈플러스는 당초 일반 실내화의 절반 정도 매출을 전망했지만, 실제 판매 결과 일반 제품보다 30%더 팔리자 놀라는 눈치다. 개장 초 하루 800켤레 가까이 팔렸을 정도. 업계 관계자는 "워킹화에 이어 키 크는 아동화가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르면서 고기능성 신발이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며 "이런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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