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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사령탑 인선 '비공개원칙' 공염불

'이미 다 공개된 마당에 뭘 비밀주의로 한다는거냐.' 대표팀 차기 사령탑 인선을 놓고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각종 설이 난무한 상황에서 '문건 유출 의혹'이 더해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표방해온 비공개원칙이 결과적으로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SBS는 5일 밤 기술위 회의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이 21명의 1차 후보군 중 최고 점수(7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21명의 명단이 모두 공개됐고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감독은 5점, 베르티포크츠(독일), 루디 푀일러(독일), 필리프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의 이름 옆에는 ⅹ표시가 돼 있었다는 게 보도된 문건의 내용이다. 강신우 기술위 부위원장은 "(문건 유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용이 점수화돼 있다는 점이 아니라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문건이 유출될 수 없고 설사 유출됐다손 치더라도 그런 내용이 나올 수 없다"며 앞으로도 비공개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누가 유력하다든지, 누가 후보에 포함돼 있다던지 하는 류의 보도에 대해서는 "일체 확인해줄 수 없다"를 공식 입장으로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 나온 기술위원들은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공식 부인하고 있지만 이회택 기술위원장만이 갖고 있다는 후보 명단 외에 지난2일 회의 당시에 자료로 쓰였던 일종의 채점표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명예를 걸고 비공개원칙을 지켜내겠다"고 단언했지만 상황은 이미원칙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비공개원칙은 협상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기술위도 '섣부른 추측과 오해의 소지를 막기 위해' 7명의 후보라는 사실 외에는 어떤 것도 공개하지 않고 감독 인선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끝까지 후보군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해 보비 롭슨(잉글랜드), 포크츠, 비엘사감독 등 주요 후보들은 직.간접적인 형태로 협상 대상자 임이 확인된 상황이다. 72세의 고령인 롭슨 감독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입을 열었고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령탑인 아드보카트 감독도 에이전트를 통해 협회와 접촉한 사실은 인정했다. 따라서 비공개원칙은 단순히 선언적 의미만 있을 뿐 실제 협상에서 비공개가 갖는 협회 측의 우월적 지위는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비공개원칙이 흔들리는 이유는 물론 초미의 관심사인 감독 인선을 놓고 펼쳐진언론의 과열 보도 때문이다. 그러나 협회의 협상력.정보력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원칙을 견지할 수없다는 지적을 무시할 수 없다. 협회가 충분한 정보와 인맥을 통해 벌써 6번째를 맞는 외국인 사령탑 영입에 대비한 나름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면 온갖 추측이 나돌더라도 중심을 잡을 수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협회는 제한된 후보군에 얽매여 협상의 주도권을 틀어쥐지 못함으로써 늘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과거의 전철을 다시 밟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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