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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 기업 되도록 글로벌 브랜드 도약

■ 김성수 젠한국 회장<br>도자기 업계 빅3로 우뚝 "경제 위기땐 체질개선 필요"


"불황 때문에 어렵다고 하지만 한계기업이 정리되고 나면 남아 있는 회사들은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맞이합니다"

김성수(64ㆍ사진) 젠한국 회장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작금의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아 도약해야 한다며 체험에서 우러난 경영철학을 설파했다. 김 회장은 "한국도자기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거치며 관리자급 연봉제를 도입하고 내부결속을 강화하는 등 체질개선을 이루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경험이 있다"며 "준비된 기업에게 위기는 곧 기회"라고 강조했다.

고(故) 김종호 한국도자기 창업주의 4남인 김 회장은 한국도자기 사장으로 10년간 재직하다 지난 2004년 독립해 젠한국을 세웠다. 이후 젠한국은 도자기 밀폐용기 등 기능성 제품을 바탕으로 짧은 시일 내에 한국도자기, 행남자기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김 회장은 안정을 추구하는 그의 경영 방침에 "장단점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빚을 바탕으로 거품성장을 노리는 기업에 일침을 가했다. 예를 들어 건설업계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과거 빚을 메우는 식으로 경영을 하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닥치면 곧바로 위기를 맞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외환위기때'출혈경쟁'을 벌이던 기업들이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정리되자 시장 환경도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었다"며 "무리한 사업확장보다는 영원히 지속될 기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미국, 유럽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젠한국 인도네시아 공장이 풀가동을 하고 있다"며 "(다른 기업 같으면) 제2, 제3공장을 지으려고 할 수 있지만 기업은 눈앞이 아닌 영원히 가는 것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 회장은 브랜드 육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 국내 도자기업계가 브랜드를 키우는 데 소홀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적 브랜드를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회사 이름을 브랜드로 사용하다 보면 제품군 확장, 아웃소싱에도 제약이 따른다는 판단에서다.

김 회장은 국내 업체들이 세계적 수준의 도자기를 생산하지만 판매가격이 해외 도자기의 절반에 불과한 현실도 강력한 브랜드의 부재에서 나온다고 진단했다. 그는 "필기구로 유명한 브랜드 '몽블랑(Montblanc)'이 가방, 벨트 같은 제품군까지 영역을 넓힌 건 브랜드의 힘 덕분"이라며 "브랜드가 있으면 자유자재로 아웃소싱을 할 수 있고 훨씬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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