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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회사채 상환러시

"투자보다 빚부터 갚고 보자"… 매물공백에 실세금리 왜곡 부작용도

대기업 회사채 상환러시 "투자보다 빚부터 갚고 보자"… 매물공백에 실세금리 왜곡 부작용도 • 3~4년후 글로벌 경쟁력 '암울' • 우량회사채 '씨' 말랐다 • 금리왜곡 부작용 ‘트리플 악재(차이나 쇼크, 유가급등, 미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이 비축한 현금유동성을 재투자 재원으로 전환하기보다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상환하는 데 우선 활용하고 있다. 특히 주요 대기업에서는 연초 마련했던 투자계획 집행시기를 하반기로 이연하거나 잠정 보류하는 등 투자를 축소시킬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우량 회사채가 줄어들자 연기금 등 주요 기관들이 ‘투자부적격’만 아니라면 닥치는 대로 채권을 거둬들여 매물공백에 따른 실세금리 왜곡요소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및 채권ㆍ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들어 이달 말까지 8개 상장계열사 회사채 만기 도래액 6,450억원 가운데 삼성물산(2,000억원)만 차환 발행했을 뿐 나머지 7개 기업은 일제히 자체 자금으로 결제했다. 삼성은 특히 앞으로 돌아올 만기 채권도 일괄 상환하기로 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조원 규모의 회사채(8ㆍ10월 만기, 각 5,000억원) 상환계획을 조기에 확정했으며 삼성SDI도 회사채 2,000억원(6월11일 만기)을 갚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기가 2,000억원(3월 만기), 삼성중공업 1,000억원(2월 만기), 삼성테크윈 1,450억원(2ㆍ4월 만기)의 채권을 정리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올 들어 만기도래한 채권을 정산해나가고 있다. 주력인 현대차는 올해 총 1조원에 달하는 만기 회사채 물량 가운데 이미 4,000억원을 결제했다. 현대차는 오는 6월에 돌아올 500억원도 상환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 역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600억원의 회사채 가운데 600억원을 벌써 정리했다. 이외에 포스코가 지난 1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했으며 대한항공도 7월 말 만기가 되는 3,000억원의 회사채 가운데 2,000억원만 차환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결제하기로 했다. 대기업이 부채상환에 나서면서 회사채 시장도 왜곡되고 있다. 이달 회사채 발행예정 물량은 1조9,600억원, 만기도래액은 1조4,800억원이다. 표면적으로는 4,800억원 순증 발행이지만 이중 대부분이 CP 전환물량 또는 미래상환분으로 채권시장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형편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자금수요 역시 크게 줄고 있다”며 “기업의 현금보유액이 늘면서 부채상환 역시 자금운용의 일환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입력시간 : 2004-05-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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