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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개인저작시대 성큼
입력2003-04-08 00:00:00
수정
2003.04.08 00:00:00
김호정 기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첫 딸의 돌잔치를 한달 앞둔 회사원 최찬수씨. 딸의 돌잔치를 오래도록 남기고 싶은 최씨는 최근 다양한 기기들이 나와 집에서도 혼자서 DVD 타이틀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다.
DVD를 스스로 제작하기 위한 방법은 3가지 정도. 개인용 컴퓨터(PC)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DVD-RW를 이용할 수도 있고 DVD플레이어와 겸용으로 쓸 수 있는 DVD레코더로 기존의 영상을 DVD에 저장할 수도 있다. 아예 DVD포맷으로 촬영이 가능한 DVD 캠코더도 나오기 시작했다.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도 DVD 전용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어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DVD 개인저작시대가 열리고 있다.
LG전자가 올 초 내놓은 DVD레코더(모델명 DR200)는 TV 방송, 디지털 캠코더로 찍은 영상, 비디오테이프의 영상 등을 디지털방식으로 DVD디스크에 녹화해준다. 또 화면 이동ㆍ결합ㆍ삭제ㆍ추가 등 부가기능을 적용, 간단한 편집도 가능하다. DVD 재생 기능도 갖춘 이 제품 가격은 140만원대.
필립스를 비롯한 외국업체의 DVD레코더 제품도 나와 있다. 삼성전자는 DVD플레이어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장착, TV화면 등을 기록할 수 있는 DVDㆍHDD레코더를 내놓기도 했다. VCR이나 DVD플레이어를 조작하는 것처럼 간편하게 DVD를 만들 수 있으나 아직까지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흠이다.
PC에서 CD를 굽는 것과 동일하게 DVD타이틀을 만들 수도 있다. LG전자, HP, 파이오니어 등이 내놓은 DVD-RW 제품은 가격이 30만~50만원대. 캠코더 등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PC에 저장, 편집한 뒤 DVD로 기록할 수 있게 해준다. 4.7GB의 대용량을 기록하는데 15분(4배속 기준)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다 기존 PC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어 PC를 잘 다루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한편 마쓰시타, 히타치 등은 캠코더에 DVD 기록방식을 채택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비디오 테이프를 사용하는 기존 캠코더와 달리 DVD로 화면을 녹화, 화질이 뛰어나고 조작이 간편할 뿐 아니라 원하는 장면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니도 올 여름에 관련 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DVD 개인저작 하드웨어가 잇따라 나오면서 전용 소프트웨어도 나오고 있다. 한국어도비는 전문가 수준의 정교한 DVD 제작을 가능하게 해주는 `어도비 앙코르 DVD`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다양한 사용자들이 정교한 DVD 타이틀을 제작할 수 있도록 오디오 트랙과 서브타이틀, 대화형 메뉴 등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전문가들은 수년내 DVD 개인 저작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CD타이틀을 개인이 제작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여건도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출시되는 PC 대부분에 CD-RW가 장착될 정도로 이용자가 늘어난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DVD의 경우 CD의 8배에 가까운 저장용량에다 뛰어난 음질과 화질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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