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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산성악화 해외시장개척으로 극복해야
입력2004-03-05 00:00:00
수정
2004.03.05 00:00:00
홍병문 기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자재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채산성지수는 71에 그쳐 2001년 1분기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의 채산성지수는 지난해 11월 84를 고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최근 원자재 가격 파동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다.
2월중 기업의 판매가격 지수는 102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원재료 구입가격지수는 148로 전월에 비해 15포인트나 상승함으로써 기업채산성을 악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2월중 제조업업황지수(BSI)는 77에 그쳐 전월에 비해 3포인트나 떨어졌고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문제는 제조업의 채산성 악화는 결국 수익성저하와 자금난으로 이어져 부도율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제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가동률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가동률저하는 내수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에도 원인이 있지만 최근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파동도 가동률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제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경우 부도위기에 몰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고용 창출이 안돼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 정부는 제조업이 직면하고 있는 원자재난 등 전반적인 어려움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정책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이른 시일내에 애로를 해소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난의 완화를 위해 할당관세를 적극 운용하고, 매점매석과 같은 유통질서 문란 행위를 근절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수출시장 개척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판로를 다양화해 나가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앞으로 수출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므로 국내수요보다는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이 내수침체를 극복하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악화되는 채산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원가절감과 기술개발 등 기업 스스로의 자구노력도 강화돼야 한다. 원자재파동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경우 원천기술이 없이 원자재를 들여와 단순 가공조립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은 설자리가 좁아질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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