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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기업도 'PB상표' 바람

닷컴기업도 'PB상표' 바람백화점 등 유통업체가 자사 브랜드로 파는 상품, 이른바 「PB 상품」이 전자상거래 업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인터넷상에서 이어주는 「중개자」역할에 그쳐 온 닷컴 기업들이 현실세계로 뛰쳐나와 직접 상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다. 24일 온라인 정보제공업체인 「엔와이포스트 닷컴(NYPOST.COM)」는 애완동물 전문 사이트인 「펫 닷컴(PET.COM)」 등 일부 닷컴 기업들 사이에서 자사 상표를 달고 나오는 제품 생산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닷컴 기업들로부터 등을 돌리자,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닷컴 기업들이 눈에 보이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잇달아 자체 상품 판매에 나선 것. 시어스나 제이시 페니즈 등 오프라인의 대형 소매업체들이 PB상품으로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는 점에 착안해 내놓은 생존 전략이다. 펫 닷컴은 최근 개밥과 고양이밥 등 일련의 애완동물 관련 제품을 출시했으며, 온라인 잡화점인 「애쉬폴드 닷컴(ASHFOLD.COM)」은 자체 보석 브랜드인 애쉬폴드 컬랙션을 출시, 앞으로 펜, 스카프, 피혁제품 등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대형 장난감업체인 이토이스(ETOYS)도 올 크리스마스께 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펫 닷컴의 카렌 굴드 대변인은 『자사 상품을 팔 때 생기는 수익 마진이 타사 브랜드 상품을 팔 때보다 2~3배 가량 높다』며 이같은 추세가 확산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게다가 고객의 반응이 즉각 나타나기 때문에 한두달 간격으로 신제품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점도 온라인 PB상품의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닷컴 기업들이 자사 상품 판매에 나서는데는 상당한 위험도 따른다. 자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업체들은 기존 브랜드 상품 판매를 등한시할 우려가 있는데다, 제조공장과의 섭외부터 마케팅 판로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 자체 상품 판매로 발생하는 10% 가량의 추가 마진 가운데 3~4%는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상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가 부진할 경우 제품을 반납할 수가 없다는 점도 온라인 업체들의 부담으로 남게 된다고 엔와이포스트는 지적했다. 한편 최근 주가폭락의 위기에 봉착한 닷컴 기업들은 이밖에도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다수 업체들이 가격 인하 외에 수익을 올릴만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며, 수익 개선이 여의치 않은 일부 기업들은 아예 탄탄한 업체와의 인수합병(M&A)에 나선 실정이다. 수개월 전만 해도 무조건 각광을 받던 닷컴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두 달새 하락세를 거듭, 이토이스의 주가는 한창 때보다 90% 넘게 폭락한 상태며 닷컴 업계의 「거인」 아마존 닷컴의 주가도 최고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5/25 21:4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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