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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곳곳 연금 개혁… 분주한 금융사

은행·보험 '빈 공간' 노린 마케팅… 가교연금 히트

수령액 축소 등 불안감 커져… 은퇴 공백 기간 집중 공략

지급시기 자율·고객 맞춤형… 특화전략 앞세운 상품 봇물


올해 46세인 직장인 A씨는 요즘 불안하다. 공무원 연금 개혁 얘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민연금도 언젠가 또 한번 수술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생각보다 은퇴 시기는 빨라질 것 같은데 연금 지급액은 갈수록 줄어들고 그렇다고 제2의 직장을 잡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어 뭔가 방도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국민연금 지급 때까지 연금을 하나 더 드는 것. A씨는 결국 한 보험사의 '브리지(가교)연금' 상품에 가입, 월 50만원씩 불입하기로 했다. 은퇴 이후 국민연금을 탈 때까지 직장이 없을 경우 연금 지급액의 최대 80%를 타고 나머지 20%는 국민연금이 나올 때 받는 형식이다. 물론 그 반대도 가능하다.

정부 차원의 연금개혁 조치가 줄지어 단행되면서 '연금'이 금융계의 핫키워드로 떠올랐다. 은행과 생명보험사들은 기대수명 증가에 발맞춰 퇴직연금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성역으로 남아 있던 공무원연금 등에도 강력한 메스질이 가해지면서 연금 수요를 다잡기 위한 금융사 간 특화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회사들은 특히 은퇴시기는 빨라지는 대신 연금 지급시기가 늦어지고 수령액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은퇴 이후 연금 지급 시기까지의 사각지대를 노린 이른바 '가교 상품'으로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퇴 뒤 국민연금 지급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소득 공백 기간을 보장하는 이른바 가교형 금융상품이 은행과 생명보험사 등 연금시장 강자들의 상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가교형 금융상품은 생보사들이 주로 취급해왔는데 최근에는 은행들이 잇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한화·신한·미래에셋·동양생명 등이 가교 연금을 판매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초 출시한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의 경우 월평균 4,000건가량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민연금 지급 시기를 기준점으로 고객이 은퇴 예상 시점부터 지급액과 지급 시기 등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가교연금은 가입할 때는 일반 연금보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연금지급이 시작될 때 지급방식을 브리지형(가교형)을 선택하면 된다.

예컨대 40세에 월 100만원씩 10년간 내는 연금보험에 가입한다고 치자. 공시이율 연 3.95%를 적용했을 때 정액으로는 60세부터 100세까지 매년 1,002만원을 받는다. 그런데 이것을 초기 10년간 3배로 받는 '브리지형'으로 방식을 바꾸면 60세부터 69세까지는 매년 1,594만원, 70~100세는 531만원씩 받는다.

가교연금의 관심이 커지자 최근에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하이스토리정기예금'과 '해피니어정기예금'을 판매해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신한은행(미래설계크레바스연금예금)과 기업은행(IBK연금플러스통장) 등도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특히 은행의 가교예금은 은퇴를 앞뒀거나 연금준비를 미처 해놓지 못한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

기업은행의 '연금플러스통장'의 경우 목돈을 예치한 후 원리금을 매달 수령하는 구조다. 거치기간은 1년에서 3년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고 연금지급기간 역시 1~5년까지 연 단위로 고를 수 있다. 예를 들어 '1년 거치 뒤 3년 연금' 방식을 선택하면 1년 뒤부터 매달 원금과 이자가 통장으로 들어온다.

이영아 기업은행 개인고객부 과장은 "자산가나 중산층 가릴 것 없이 연금에 대한 관심은 최근 수년간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특히 소득 공백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교형 금융상품이 최신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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