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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현 홀인원 엄마는 강했다

■ KLPGA E1 채리티 오픈 1R

7번 아이언 낮은 티샷으로 '쏙'

단독선두… 11년 만에 우승 도전

"36개월 딸 애교 보면 힘이 나"

안시현이 29일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 12번홀(파4)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이 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사진제공=KLPGA

'엄마 골퍼' 안시현(31·골든블루)과 상금왕 출신 김하늘(27·하이트진로)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첫날 선두권에 올랐다. 안시현은 11년 만, 김하늘은 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안시현은 29일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앞세워 6언더파 66타를 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안시현은 14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74야드 거리였는데 7번 아이언 티샷이 그대로 들어갔다.

안시현은 "6번 아이언으로는 그린을 넘길 것 같아 7번으로 낮게 쳤는데 그린 가장 앞쪽을 맞고 들어갔다.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다"고 설명했다. 홀인원에 버디 2개로 전반에만 4타를 줄인 안시현은 후반에도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였다.

안시현은 2003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제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2004년 LPGA 투어 신인왕에도 올랐던 그는 2011년 필드를 떠났다가 지난 시즌 국내 투어에 복귀했다. 20개 대회에 출전한 지난 시즌에는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좀 나다가 중반부터 체력관리를 잘 못해 떨어졌다"는 게 안시현의 설명. 강도 높은 겨울 체력훈련과 쇼트게임 보완으로 올 시즌은 전성기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2004년 KLPGA 투어 MBC, XCANVAS 여자오픈이 마지막 우승인 안시현은 공백기 동안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다. 36개월짜리 딸이 있다. 지난 시즌 복귀하며 "딸이 있어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골프와 아이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뛰겠다"고 했던 안시현은 이날도 딸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딸이 말이 많이 늘고 애교도 늘었다. '엄마 굿샷 했어?'라고 묻기도 한다.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며 "지난해에 정말 하고 싶었던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잘 마무리해 우승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김하늘은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었다. 2012시즌까지 2년 연속 국내 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김하늘은 올 시즌 일본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국내 대회 출전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 과거 우승에 따른 혜택으로 국내 투어 출전권을 유지하고 있어 2016시즌까지는 언제든지 국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인 김하늘은 "코스 공략법을 잘 알고 있어서 스코어가 좋은 것 같다"며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설???그 때문에 기분 좋게 경기했다"고 했다. 일본에서 아직 10위 안에 든 적이 없는 기록 때문인지 김하늘은 일본 진출을 후회한 적은 없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김하늘은 "후회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가서 배운 것도 많다. 힘든 것도 겪어봐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2013년 8월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이 마지막 우승인 김하늘은 이번 대회 뒤 한 주를 쉬고 다시 일본으로 넘어간다.

안송이(25·KB금융그룹), 이민영(23·한화)도 4언더파를 기록했고 김민선(20·CJ오쇼핑)은 3언더파, 이정민(23·비씨카드)은 1언더파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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