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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벤처 육성의 선결조건
입력2004-04-06 00:00:00
수정
2004.04.06 00:00:00
정부가 벤처 육성을 위해 지원한 2조3,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CBO 상환 기일이 5월로 다가오면서 벤처대란설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실적 좋은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지원금 상환 여 력이 없어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프라이머리CBO 상환 기일 연기 및 추가 보증지원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 제는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벤처기업은 고위험, 고수익의 특성상 철저한 평가 시스템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에게 자금이 집중되는 효율적 시장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선결 과 제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의 자금 지원은 했 지만, 벤처기업의 수익성과 경영능력을 키우고, 이를 감시할 시스템을 만드는 데는 소홀했다. 계속되는 벤처대란의 진원지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정부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내년 말에 벤처기업 확인제도를 폐지하고,벤처기업 평가기법을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사 위기에 있는 벤처의 현실을 볼 때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이와 함께 벤처 기업의 기술성과 사업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와 관련기관의 정비 등 벤처 평가 시스템 확충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또 기술 력은 있지만 일시적인 경영압박으로 도산 위기에 놓인 벤처들이 M&A나 A&D를 통해 다른 기업에 흡수됨으로써 회생할 수 있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따라서 정부가 회사 청산에 따른 까다로운 절차나 인수·합병에 대한 법적 규제를 벤처기업에 한해서 완화시켜 주는 유연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미국도 벤처기업의 성공확률은 불과 5% 이내다. 그럼에도 MS, HP 등 글로벌 스타 기업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벤처 검증 시스템으로 실력있 는 벤처를 걸려내고, 활발한 M&A를 통해 경쟁력 강화의 자양분이 되도록 하는 효율적인 벤처 생태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는 시행착오의 비즈니스이다. 정부가 벤처육성 정책에 대한 그동안의시행착오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는 성급한 의욕 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최우선의 노력을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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