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열풍' 식사대용 단품메뉴로 자리잡아<br>비싼가격에도 20~30대 중심 소비자 증가<br>아웃백 '축 텐더샐러드' 등 치킨샐러드 인기<br>빕스 샐러드바 스파게티 포함 100가지 메뉴
| T.G.I.프라이데이스 후룻필즈샐러드 |
|
| 베니건스 깔라마리샐러드 |
|
평소 채식을 즐기는 김미영(27)씨는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 회사 인근 패밀리레스토랑을 즐겨 찾는다.
그가 즐겨 주문하는 메뉴는 샐러드 런치 세트. 신선한 야채와 과일, 해산물 등 양이 풍부해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김 씨는 “점심식사 가격으로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맛이 담백해 몸매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샐러드 예찬론을 폈다.
봄을 맞아 샐러드가 패밀리레스토랑의 주력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샐러드는 메인 요리 전에 먹는 에피타이저(전채요리)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의 ‘웰빙’열풍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이제는 샐러드 자체가 식사를 대용할 수 있는 단품 메뉴로 자리잡았다. 특히 봄철에는 비타민이 부족해 건강균형이 깨지기 쉽기 때문에 샐러드를 먹기 위해 패밀리레스토랑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선보이고 있는 샐러드 메뉴는 가격대는 1만3,000~1만6,000원대로 다소 비싼 편. 하지만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과 아이를 키우는 젊은 주부들에게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각 패밀리레스토랑들은 기존 치킨 샐러드 위주의 단조로운 메뉴 구색에서 벗어나 과일, 해산물 등이 들어간 다양한 샐러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나른한 봄철에 황사까지 겹쳐 입맛이 뚝 떨어진 요즘. 패밀리레스토랑을 찾아 상큼한 샐러드로 입맛을 돋우면 어떨까.
◇점점 다양해지는 메뉴= 샐러드는 크게 야채와 과일로만 구성된 순수 애피타이저 샐러드와 식사대용 샐러드로 구분된다. 식사대용 샐러드는 단백질이 높고 다이어트 식품으로 닭을 주로 활용한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샐러드도 역시 치킨 샐러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축 텐더 샐러드’, T.G.I.프라이데이스의 ‘케이준 후라이드 치킨샐러드’, 베니건스의 ‘컨츄리 치킨 샐러드’ 등은 샐러드 메뉴 중 가장 판매량이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샐러드 메뉴도 점점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과일과 해산물 등을 활용한 메뉴가 늘어나는 추세. 아웃백은 그릴에 구운 새우에 머스터드 비네가렛 드레싱을 곁들인 ‘그리즈번 샐러드’가 인기다. T.G.I.F는 딸기, 키위, 오렌지 등 신선한 계절 과일과 채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후룻 필즈 샐러드’가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니건스의 ‘아이리쉬 쉬림프 샐러드’는 1만6,500원으로 비싸지만 새우에다 야채, 토마토, 오렌지, 키위 등 과일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런치세트ㆍ샐러드바 인기= 점심식사로 샐러드를 즐기는 고객이 늘면서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샐러드를 위주로 한 런치 세트를 앞 다퉈 선보이고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샐러드 런치세트를 도입한 아웃백은 최근 ‘쿨라만 찹 샐러드’(1만8,500원) 가격을 20% 가량 내렸고, 단품세트로 판매되던 ‘브리즈번샐러드’(1만3,500원)를 런치세트로 새로 구성했다.
블랙앵거스는 직장 여성을 겨냥해 평일 점심시간대에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샐러드 세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양송이 버섯이 들어있는 ‘후라이드 머쉬룸 샐러드’를 비롯해 ‘치킨 텐더 샐러드’를 9,500원에 판매한다.
수십가지의 샐러드 메뉴를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아예 샐러드바(salad bar)를 도입한 곳들도 인기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빕스. 빕스는 평일 1만4,900원, 저녁과 주말에는 1만8,300원에 런치 샐러드를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과일, 수프, 즉석 스파게티 및 베이커리, 음료, 믹스드 샐러드 등 총 14가지의 샐러드 코너에서 100여가지의 샐러드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지난 달 15일부터는 고객들이 각종 야채를 곁들여 세계 각국의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한 퓨전 라이스 코너를 신설했다.
◇샐러드도 진화한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새로운 샐러드메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가장 수요가 많은 봄철 ‘샐러드 성수기’시장을 잡기 위해 재료나 드레싱을 차별화해 단골고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니건스가 최근 한치랑 튀김을 렌치 드레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깔라마리 샐러드’를 새로 선보였고, 씨즐러가 이달부터 ‘이탈리안 빈스 샐러드’ 등 콩을 테마로 한 다양한 샐러드를 새로 출시했다. T.G.I.F는 오는 5월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을 이용한 씨푸드 샐러드를 새로 출시할 예정이며, 토니로마스도 이달 말 드레싱과 재료를 차별화한 3종의 샐러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에 따라 많은 고객들이 스테이크와 함께 샐러드를 많이 찾으면서 식사대용 메뉴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야채, 과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육류와 해산물을 재료로 활용한 메뉴 개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