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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금융등급 여전히 부정적"
입력1998-10-13 17:33:00
수정
2002.10.22 02:30:24
【뉴욕= 김인영 특파원】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는 12일 한국 금융 시스템의 신용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negative)」이며, 내년에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한국 금융기관이 자산의 질적 구조 취약 유동성 경색 이윤 저하 자본 부족의 상태에 있으며, 이른바 「문제 여신」을 해소함으로써 자본 흐름을 재개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가 금융개혁에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사회 정치적 저항, 특히 은행 간부 감축 과정에서의 저항에 부딛쳐 있다』며 『한국 주식회사를 탈피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이미 발표된 한국 금융기관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무난한 편이지만 사실상 금융 시스템은 부도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무디스는 한국 금융기관의 자본 형성을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40%에 해당하는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며, 금융구조조정에 금융산업의 수지개선과 재벌의 구조조정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어 한국 재벌의 부채가 금융위기의 핵심 요소이며, 재벌 구조조정이 한국 경제의 경쟁력 회복을 요원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에 대한 외부적 압력(해외금융 여건)이 조만간 호전되기 어려우며, 미국 및 일본, 중국의 발전이 한국경제와 금융산업의 발전에 결정적 요인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한국 금융기관은 대출과 금리를 결정할 때 신용 리스크를 적절히 반영하는 신용 문화의 창출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한국 금융기관의 평균 신용등급은 외국환 부채 기준으로 「Ba3」 장기및 단기 외국환 예치금으로 「Caa1」 금융력 수준으로 「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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