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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증권 대규모 감원 추진

농협금융과 통합 앞두고 조직 슬림화 … 최대 1,000명

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 등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되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기업들이 최대 30% 규모의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과 통합을 앞두고 조직 슬림화 작업에 착수한 셈이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우투증권은 1,000명가량의 인력감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투증권 임직원 수는 2,926명으로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인력 규모가 2,000명 선까지 줄어든다.

이번 우투증권의 인력 구조조정 결정은 우선매수협상자인 농협금융의 강력한 요청이 배경이 됐다. 올해 1월부터 우투증권 패키지 실사에 착수했던 농협금융은 지난 2월 말께 비공식 채널을 통해 우투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에 인력감축을 요구했다. 인력 구조조정 없이 우투증권과 통합할 경우 인력 규모만 4,000명에 육박해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농협증권이 현재 보유한 27개 영업점(출장소 포함) 대부분이 전국적 영업망을 확보한 우투증권 영업점(111개)과 겹치는 것도 원인이 됐다. 더욱이 우투증권은 지난 2005년 4월 LG투자증권과 합병 이후 단 한 차례도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아 인력감축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과 우투증권 사이에 우투증권 인력을 2,000명 선까지 줄여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며 "노조의 반발 등을 고려해 구조조정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우리아비바생명 역시 최대 20%까지 인력감축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아비바생명 임직원 수는 338명(계약직 13명)으로 300명 이내까지 인력을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다만 우리아비바생명은 상반기 실적 추이를 반영해 인력축소 규모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첨예한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양사 노조는 농협금융 각 계열사들과 통합작업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비, 사측과 임단협을 중단한 채 배수진을 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우투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의 인력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전후로 '인위적으로 인력을 구조조정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도의적인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금융은 4월 초에 우리금융지주와 계약을 체결, 우투증권 패키지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연말까지 통합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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