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유가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들의 평균 항공유 매입 가격이 지난해 대비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항공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항공유 구입에 갤런(3.78ℓ)당 평균 1.95달러를 지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평균 2.88달러와 비교해 32%가량 하락한 금액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평균 항공유 구입 가격은 지난 2012년 갤런당 3.10달러에서 2013년 3.05달러, 2014년 2.88달러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유 가격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항공사 전체 매출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 안팎에 달해 가장 부담이 큰데 항공유 값이 떨어지면 전체 비용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95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두 배가 넘는 8,000억원대 영업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익은 같은 기간 981억원에서 3,000억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288억원 영업익을 내 사상 최대치를 신고했다. 항공 업계의 한 관계자는 "2·4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영향으로 여객 수가 감소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지만 하반기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에 따라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는 항공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은 6월 에어버스·보잉 등으로부터 차세대 항공기 100대를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최근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2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미국 LA에서 '윌셔 그랜드' 호텔 재개발 사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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