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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외환은행이 변하고 있다

윤용로 행장 스킨십 경영… 직원들 근무열의 고취<br>영업 강화로 론스타 체제 '잃어버린 10년' 되찾기<br>학자금 저리 지원 등 사회적 기업으로 변신도 꾀해


지난 9일 늦은 오후. 하루 업무를 마무리하던 외환은행 평창동지점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윤용로 행장이 사전 예고도 없이 피자를 사 들고 방문한 것이다. 윤 행장은 즉석에서 '깜짝 파티'를 열고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듣겠다고 했고 움찔하던 직원들은 이내 의견을 쏟아냈다. 평창동지점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영업점을 불시에 찾는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지만 행장이 갑자기 혼자 나타나 정말 놀랐다"며 웃음을 지었다.

갑작스러운 순시에 흥미로운 풍경도 벌어졌다. 최근 서울의 한 지점을 방문하고 난 뒤 떠나려 하자 한 여직원이 윤 행장을 붙잡고 예금을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윤 행장은 '발직한(?)' 여직원의 부탁에 웃음을 지으면서도 영업에 대한 애착을 높이 사서 그 자리에서 무려 1억원을 예금 들었다. 자사주로 사려 했던 돈의 절반에 이르는 큰 액수였다.

윤 행장 체제가 공식 출범된 지 한 달 보름이 지났다. 변화를 말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외환은행의 행보는 '새순이 돋고 있다'는 표현이 제격일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과거 론스타 체제에서 겉돌던 조직은 '영업 강화'라는 슬로건 아래 응집력을 키워가고 있고 하나금융그룹 편입을 앞두고 팽배했던 막연한 불안감은 동기부여의 불쏘시개로 작용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특히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서고 있는 윤 행장 스스로가 조직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조직 변화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잃어 버린 외환은행' 찾겠다…영업 강화 올인=윤 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쓴 편지에서 론스타 체제의 지난 10년을 '암흑기'라고 표현했다. 자연스럽게 그가 '잃어 버린 외환은행'을 되찾기 위해 내세운 첫 번째 화두는 영업력 강화였다.

윤 행장은 특히 중소기업 관련 영업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중 수출금융을 취급하지 않는 곳은 없고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다면 무너진 기업금융의 축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본점 직원 가운데 업무능력이 뛰어난 100여명을 영업점으로 보내 영업 감각을 되살리도록 조치하고 각 지점장에게 현장에서 기업들의 고충을 듣고 상품 기획에 반영하라는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이벤트와 장기우대외화장기예금상품 등 신상품도 봇물 터지 듯 나오고 있다.



이달 초에는 심기일전하자는 차원에서 '고객 감사 새출발 다짐행사'도 열었다.

외환은행은 현재 3~4월, 5~6월 등의 식으로 2개월 단위로 상품기획과 이벤트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4월까지가 금리 우대, 수수료 감면, 포인트 지급 등 이벤트 중심이었다면 5월부터는 카드 등 신상품이 대거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탐익 버리고 사회 공헌을 생각하다=론스타의 잔상을 지우기 위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성과연동주식보상제 도입과 분기배당 폐지 등을 비롯해 최근 학점은행제 학생들에게 저리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도 외환은행의 새 출발을 상징하는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특히 공익적 성격을 가미한 이러한 변화는 고객에게 사랑 받는 은행으로 거듭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또 최근에는 강연을 통한 임직원 재교육 프로그램인 하나금융그룹의 '드림소사이어티'를 본떠 '직원사랑 명사 초청 강연'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 "아래에서부터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열의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이런 노력들이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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