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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몰아낸 '鐵의 혁명'

■ 포스코 파이넥스설비 착공<br>투자비용 8%·제조원가 17% 절감 효과

포스코가 개발한 파이넥스(FINEX)공법은 세계 철강산업의 ‘바이블’인 용광로공법을 완전히 대체하는 신기술로 ‘철강기술의 혁명’이라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 기술의 개발로 우리나라는 세계 최첨단의 철강핵심기술 보유국이 되면서 명실상부한 ‘철강선진국’의 반열에 우뚝 서게 됐다. 특히 파이넥스공법은 생산비용 및 공정단축 효과가 큰데다 ‘친환경공법’으로 세계 철강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 당장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향후 대규모 기술수출도 기대된다. 파이넥스는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와 자원고갈을 대비한 ‘친환경기술’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공법은 원료의 사전 가공공정을 생략함에 따라 공해물질의 배출이 획기적으로 줄어 인체에 해로운 황산화물(Sox)은 용광로공법의 8%, 질소산화물(Nox)은 4% 수준에 불과하고 비산먼지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오는 2010년까지 포스코의 노후 고로들을 차례로 파이넥스 설비로 교체할 예정이며 이 경우 지구상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파이넥스는 덩어리 철광석보다 가격이 저렴한 가루 철광석으로도 양질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포스코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파이넥스공법을 도입할 경우 동일 규모의 용광로를 설치할 때보다 투자비는 8% 가량 적게 들고 제조원가는 17% 가량 저렴하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파이넥스 개발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핵심기술을 갖춘 ‘철강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의미도 크다. 또한 지난 30년간 해외 선진국으로부터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제철기술을 도입해온 포스코는 자체기술 확보로 세계 철강기술을 이끄는 것은 물론 해외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넥스공법은 전세계적으로 일본(DIOS공법)ㆍ호주(HISMELT공법)ㆍ유럽(CCF공법)ㆍ브라질(TECNORED공법) 등이 거의 동시에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연간 80만톤 생산규모로 상업화를 추진 중인 호주를 제외하고는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번 파이넥스 1호기(150만톤 규모)를 2006년 완공하는 데 이어 2008년까지 총 4조4,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조강생산을 3,2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3,200만톤의 조강생산에 들어갈 경우 현재의 슬래브 및 열연제품의 공급부족 현상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파이넥스 1호기 투자 등 올해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함에 따라 국내 경기 활성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합화ㆍ대형화로 경쟁력을 급격히 회복하고 있는 해외 철강업체에 대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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