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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새끼를 친다?/패밀리브랜드 “전성시대”
입력1997-09-26 00:00:00
수정
1997.09.26 00:00:00
이강봉 기자
◎012베네통 폴로보이즈 비스바이로오제…/기존 인지도 활용 매출 연 25%대 급신장패밀리브랜드가 속속 등장하며 높은 판매신장세를 나타내자 업체들이 다투어 이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모브랜드에서 파생된 이들 새끼브랜드(?)는 모브랜드의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하며 시장을 파고들어 소비자의 호응이 의외로 높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 올들어 지난 18일 현재까지 패밀리브랜드 매출이 급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동복의 경우 폴로에서 파생한 「폴로보이즈」, 베네통에서 파생한 「012베네통」, 인터크루에서 파생한 「인터크루키즈」, 게스에서 파생한 「베이비게스」, 레노마에서 파생한 「레노마쥬니어」, 겐조에서 파생한 「겐조정글」, 오일릴리에서 파생한 「오일릴리키즈」 등 10여개 패밀리브랜드 매출은 전년대비 25.7%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아동복 매출신장률이 10.6%에 머문 점을 감안하면 매출신장률을 이들 패밀리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성인복에 있어서도 패밀리브랜드의 성공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패션은 지난 80년대초 출시한 숙녀복브랜드 「로오제」에서 파생된 패밀리브랜드 「비스바이로오제」를 올초 모험적으로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관계자는 『기존 브랜드에 식상한 신세대고객들이 새로운 패션감각을 도입한 패밀리브랜드에 큰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남녀성인 공통의 수입의류브랜드인 질샌더도 최근 「질샌더옴므」란 패밀리브랜드를 선보이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중저가 의류인 이랜드에서 「이랜드주니어」가 파생돼 청소년층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
같은 회사 브랜드인 헌트도 「베이비헌트」 「헌트인어웨어」 등으로 패밀리브랜드군을 형성하며 판촉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패밀리브랜드를 발빠르게 개발, 수입품 공세를 막아낸 사례도 있다.
오브제는 최근 일본 X세대브랜드인 「오소크」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오즈세컨드」란 X세대용 패밀리브랜드를 출시했는데 국내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국내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일제 선풍을 잠재웠다.
이처럼 패밀리브랜드의 성공사례가 잇따르자 각 업체들은 엄청난 자금을 투입, 브랜드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일제당·농심가·빙그레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시장개척을 위해 패밀리브랜드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어 브랜드전쟁을 실감케하고 있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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